민주 "극우유튜버 청문회, 동의 돼?" 국힘 "나가든가"

조혜지 2024. 8. 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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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잠시 정회된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장.

발단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언론 지면을 뜨겁게 달군 김 후보자의 과거 '막말'들이었다(관련 기사 : 김문수 막말 피해 당사자들 "살던 대로 극우 유튜버로 살길" https://omn.kr/29wnn). 야권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시작하기 전 세월호참사 유가족, 쌍용차 노동자들의 유가족, 고 양회동 열사 유가족 등 막말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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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인사청문회] 야, 희생자 모욕 사과·사퇴 요구... 여, 엄호 집중

[조혜지, 유성호 기자]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유성호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도 같은 마음 아니에요? 극우 유튜버를 청문회한다는 자체가 동의가 됩니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잠시 정회된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장. 회의가 잠시 멈춘 상황에서도 여야 간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박 의원은 청문회장 자리를 떠나다 임 의원의 "왜 사퇴를 강요하고 그러나"라는 말에 멈춰 섰다. "부끄럽지 않나. 극우 유튜버 출신 앉혀 놓고 청문회 한다는 게 맞나"라는 박 의원의 대꾸에 임 의원은 "민주당이 더 부끄럽지 않나. 쌍욕하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데"라고 되받았다.

야권 "세월호 참사 두고 죽음의 굿판... 사과부터 해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금 기생충 뉴라이트 김문수 사퇴하라’고 적힌 종이를 노트북에 붙이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발단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언론 지면을 뜨겁게 달군 김 후보자의 과거 '막말'들이었다(관련 기사 : 김문수 막말 피해 당사자들 "살던 대로 극우 유튜버로 살길" https://omn.kr/29wnn). 야권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시작하기 전 세월호참사 유가족, 쌍용차 노동자들의 유가족, 고 양회동 열사 유가족 등 막말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특히 "역사관이나 국가관은 청문회에서 검증해도 되지만, 후보자가 한 여러 막말 중 희생된 분들에 대해선 사과부터 하고 진행해야 한다"라면서 "(이미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도 (김 후보자가) 유감 표시를 한 만큼 어려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과 요구를 받은 발언은 사회적 참사와 노동 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역설적으로 노동자를 폄훼하고 인정않는 발언들을 해왔다"면서 "반노동자적 발언에 잘못이면 잘못이다 사과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추모를 두고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우라 하고, 불법 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며 손배 가압류로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어찌 보면 죽음의 굿판을 벌인 당사자는 김 후보자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청문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같은 당 김태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9년 국회에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처벌 받은 일을 거론하며 "자신이 파괴하고자 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받는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는다"면서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마지막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할 생각 없나" 물음에 김문수 "없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반대로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현장 경험이 굉장히 많다"면서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을 따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청문회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용우 민주당 의원에게 임이자 의원은"그럼 나가든가!"라고 소리치며 "청문회를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했다.

정혜경 의원이 청문회 시작 전 자신의 노트북에 붙여 놓은 '세금 기생충 뉴라이트 김문수는 사퇴하라!'라는 글귀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임 의원은 회의 정회 후 "(정 의원의 글귀) 이게 가능하면 '이재명 대표 쌍욕 막말' 싹 다 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왜 붙이면 안 되는지 국회법을 가져와 달라"고 항변했으나, 정회 이후 여야 위원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질의 시간에만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야권의 사과 요구에 "아직 선서도 하지 않았다"며 일단 청문회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후 질의 과정에서 나온 박해철 의원의 '사퇴할 용의가 없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입장하자, 윤종오 진보당 의원이 김문수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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