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국대 자격 있다" 홍명보 감독 설명…"지금 기회 줘야"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국가대표팀에 최초발탁된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 양민혁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오는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9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A매치 기간 동안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10일 술탄 카부스 경기장(오만)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과 2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이 열리기 10일 전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홍명보호 2기' 첫 소집명단이 공개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등 기존에도 대표팀의 발탁됐던 선수들은 물론 이한범, 최우진, 황문기, 양민혁을 최초발탁하며 신구조화에 중점을 뒀다.
현재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원FC의 핵심 자원인 황문기와 양민혁의 발탁이 눈에 띈다. 윤정환 감독 전술의 핵인 황문기는 미드필더에서 풀백으로 성공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K리그 최고 수준의 측면 수비수로 거듭났다.
현 시점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양민혁은 지난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PL)의 토트넘 홋스퍼 입단이 확정돼 화제가 됐던 선수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18세에 불과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에서 MVP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발탁된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엄지성에게도 눈길이 간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스완지 시티에 입단하면서 기성용(FC서울)의 후배가 된 엄지성은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제치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조규성(미트윌란)이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병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오세훈이 다시 명단에 들었다. 오세훈은 6월 소집 이후 소속팀에서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선발로 복귀해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명단이 공개된 후 명단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에 첫 명단 발표를 하게 됐다. 우선 처음으로 명단에 발탁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최초발탁된 이한범, 최우진, 황문기, 양민혁에게 축하를 건네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홍 감독은 "경기장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경기도 많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모습을 보여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소집에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홍명보 감독은 안정과 변화를 함께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발탁하되, 새로운 얼굴들이나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선수들을 다시 호출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전체적인 선수 선발의 큰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 그동안 대표팀이 했던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변화"라며 "북중미 월드컵의 경우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된 이후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다. 아시아 예선전은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본선에서의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 부분을 우리가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팀 역시 발전하면서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대표팀을 운영하려고 생각 중"이라면서 이번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면서 대표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고려했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큰 관심사였던 양민혁의 최초발탁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 선수는 지금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그동안 보여줬다. 물론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좋았을 7월의 시기에 비해 기량이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면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며 양민혁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타이밍이 있다. 지금은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기회를 받는 건 양민혁의 역할이다.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양민혁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민혁 외에도 최초발탁된 세 명의 선수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홍명보 감독은 한 명씩 차례대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최우진 선수의 경우 우리가 전에 K리그 경기를 하면서도 봤던 선수다.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이 달랐다. 당시 포지션이 달랐기 때문에 경기력이 달랐지만, 최우진 선수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경기 때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두 번 봤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정확한 경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여러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였다. 그리고 측면 풀백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해서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문기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강원FC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경기력도 좋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문기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강원 경기를 세 번 관찰했을 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꾸준했던 선수가 바로 황문기 선수"라며 황문기 발탁 배경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이한범 선수는 그동안 프리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출전시간이 많이 확보되지는 않았다. 공식경기가 아닌 비공식 경기에서 출전했다. 직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며 "이 선수도 앞서 말씀드린 미래지향적 팀을 고려한 발탁이다. 이 선수들이 이번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해 선수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발탁하게 됐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소집에 발탁한 선수들 중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던 '헌신하는 선수'는 특정 선수를 지칭하는 게 아닌 하나의 기준과 같은 것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소집명단 중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이 되는 선수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팀에 헌신하는 건 어떤 선수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팀, 특히 이런 단체 스포츠에서 중요한 철학이다"라며 "팀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런 것들을 잘 지키면서 팀을 운영했다. 선수들을 불필요하게 통제할 필요는 없지만 팀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선수들은 어떤 선수보다 이 팀에 대해 잘 알 것이다. 다만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과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설명할 필요는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을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10년 전 아는 선수들을 위주로 발탁 및 기용해 '의리 축구'라는 오명을 들었던 게 이번 소집명단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부담이 되지 않았는지 묻자 "그 당시에 우리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내가 알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아는 선수들만 뽑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거라고 본다"면서 "10년 전에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명단을 소집했기 때문에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들이 여러 고민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아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수긍한다"고 했다.
10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하기 위한 선수들을 살펴봤던 홍명보 감독이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 그리고 홍 감독이 한국 축구의 고민이라고 언급한 풀백이었다.
홍 감독은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풀백 포지션이다.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선발할지 고민했다. 특히 측면 수비수의 경우 우리가 팔레스타인, 오만과 경기를 할 때 어떤 게임 모델로 경기에 임할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선수들을 뽑아야 했다"며 "우리가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가 다르다.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 플랜을 두고는 지금 선수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미드필더는 4-2-3-1이나 4-3-3 형태에서 멀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고민했다.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 필요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경우 박용우와 정우영을 소집했는데, 다른 후보들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이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미드필더들을 두고 고민하면서 끝까지 후보에 올려놓았던 선수들 중에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손준호(수원FC)가 있었다. 두 선수들이 이번 명단에 선발되지 않은 이유는 각각 부상 및 현재 기량, 그리고 축구 외적인 이유였다.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의 명단 탈락 배경에 대해 "배준호 선수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직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우리도 배준호 선수에 대한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지금 배준호 선수가 결과적으로 엄지성 선수와의 경쟁 중 현재 경기력 적인 측면에서 엄지성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전부 설명했다.
반면 손준호에 대해서는 "손준호 선수는 나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지금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계속 보고 있다. 중국축구협회 측에 문의를 해서 거쳐가야 하는 부분이다. 리스크가 있었다"며 손준호와 관련된 사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이번 소집 명단은 홍명보 감독과 국내 코칭 스태프들의 시선에서 구성됐다. 두 외국인 코치들이 비교적 늦게 사단에 합류했기 때문에 선수 선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홍 감독은 "두 코치들이 선수 선발에 영향을 많이 끼치지 않은 게 사실이다. K리그를 한두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낫다고 이야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해외에 있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꾸준히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 선수 선발에 일정 부분 조언들을 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K리그와 우리 선수들의 수준을 공부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앞으로는 더 많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해야할 것이다. 특히 유럽에 있는 선수들,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수들 외에도 어린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이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가 한국 축구에서 중요하다. 꾸준히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이 선수들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코치들의 역할이다. 꾸준히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 코치들의 영향력을 키우고 적합한 역할을 맡기겠다고 했다.
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여유있다는 말은 이전보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늘었다는 말이었다. 상대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여유로운 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 이후 최종 예선에서 그나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게 카타르 월드컵 외에는 거의 없었다. 모든 월드컵에 나갔던 감독들이 달랐듯이, 이번 3차 예선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월드컵 진출팀이 많기 때문에 본선은 더욱 어렵다. 이제 시작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도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을 앞둔 각오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하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명단발표 관련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선수 선발 배경 및 소감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에 첫 명단 발표를 하게 됐다. 우선 처음으로 명단에 발탁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도 많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모습을 보여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체적인 선수 선발의 큰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 그동안 대표팀이 했던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변화다. 북중미 월드컵의 경우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된 이후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다. 아시아 예선전은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본선에서의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 부분을 우리가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 팀 역시 발전하면서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대표팀을 운영하려고 생각 중이다.
-양민혁 선발 배경 및 주장직에 대해.
양민혁 선수는 지금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그동안 보여줬다. 물론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좋았을 7월의 시기에 비해 기량이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면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타이밍이 있다. 지금은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기회를 받는 건 양민혁의 역할이다.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주장의 경우 지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손흥민에게 주장직을 맡길 예정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이 되는 선수가 누구인지, 의리 축구라는 꼬리표가 남아 있는데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
두 번째 질문부터 답하자면 그 당시에 우리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내가 알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아는 선수들만 뽑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거라고 본다. 10년 전에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명단을 소집했기 때문에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들이 여러 고민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아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수긍한다.
팀에 헌신하는 건 어떤 선수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팀, 특히 이런 단체 스포츠에서 중요한 철학이다. 팀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런 것들을 잘 지키면서 팀을 운영했다. 선수들을 불필요하게 통제할 필요는 없지만 팀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발탁된 선수들 중 꼽자면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선수들은 어떤 선수보다 이 팀에 대해 잘 알 것이다. 다만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과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설명할 필요는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을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양민혁 외에 다른 최초발탁 선수들을 발탁한 배경은.
최우진 선수의 경우 우리가 전에 K리그 경기를 하면서도 봤던 선수다.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이 달랐다. 당시 포지션이 달랐기 때문에 경기력이 달랐지만, 최우진 선수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기 때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두 번 보면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정확한 경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여러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였다. 그리고 측면 풀백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해서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
황문기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강원FC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경기력도 좋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문기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강원 경기를 세 번 관찰했을 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꾸준했던 선수가 바로 황문기 선수였다.
이한범 선수는 그동안 프리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 출전시간이 많이 확보되지는 않았다. 공식경기가 아닌 비공식 경기에서 출전했다. 직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선수도 앞서 말씀드린 미래지향적 팀을 고려한 발탁이다. 이 선수들이 이번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해 선수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발탁하게 됐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 및 어떤 확신을 갖고 뽑게 됐는지.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풀백 포지션이다.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선발할지 고민했다. 특히 측면 수비수의 경우 우리가 팔레스타인, 오만과 경기를 할 때 어떤 게임 모델로 경기에 임할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선수들을 뽑아야 했다.
우리가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가 다르다.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 플랜을 두고는 지금 선수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미드필더는 4-2-3-1이나 4-3-3 형태에서 멀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고민했다.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 필요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경우 박용우와 정우영을 소집했는데, 다른 후보들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이 선수들을 선발했다.
-문체부에서 감사 계획이 있는데 이번 소집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없다. 이 자리가 그 이야기를 할 자리는 아니다. 물론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 역시 확실하지 않다. 신뢰를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
-배준호와 손준호의 명단 탈락 이유는.
배준호 선수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직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우리도 배준호 선수에 대한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지금 배준호 선수가 결과적으로 엄지성 선수와의 경쟁 중 현재 경기력 적인 측면에서 엄지성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손준호 선수는 나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지금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계속 보고 있다. 중국축구협회 측에 문의를 해서 거쳐가야 하는 부분이다. 리스크가 있었다.
-외국인 코치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두 코치들이 선수 선발에 영향을 많이 끼치지 않은 게 사실이다. K리그를 한두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낫다고 이야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해외에 있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꾸준히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 선수 선발에 일정 부분 조언들을 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K리그와 우리 선수들의 수준을 공부하는 정도였다.
앞으로는 더 많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해야할 것이다. 특히 유럽에 있는 선수들,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수들 외에도 어린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이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가 한국 축구에서 중요하다. 꾸준히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이 선수들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코치들의 역할로 적합하다. 꾸준히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도록 할 것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아시아 팀들의 전력을 확인했다. 각오는.
여유있다는 말은 이전보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늘었다는 말이었다. 상대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여유로운 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 이후 최종 예선에서 그나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게 카타르 월드컵 외에는 거의 없었다. 모든 월드컵에 나갔던 감독들이 달랐듯이, 이번 3차 예선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월드컵 진출팀이 많기 때문에 본선은 더욱 어렵다. 이제 시작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도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소집 명단
GK :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 벨마레), 김준홍(전북 현대)
DF :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HD),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울산HD),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동경(김천 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강원FC),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사진=신문로, 박지영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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