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5위’ 광동 선수단 “아쉽지만 배운 대회”
월드컵 5위에 오른 광동 프릭스 선수단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여지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광동은 24, 25일 이틀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배틀그라운드 부문 파이널에서 각각 86점을 획득해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만난 선수단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다. 배워간 대회”라고 돌아봤다. 김성민 감독은 “고질적인 문제나 습관이 완벽히 고쳐지지 않았는데 그런 점들만 나아지면 더 좋은 결과 있을 거라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선수단(‘규민’ 심규민, ‘헤븐’ 김태성, ‘살루트’ 우제현, ‘빈’ 오원빈, ‘헤더’ 차지훈, ‘플리케’ 김성민 감독) 인터뷰 전문이다.
-EWC를 마친 소감은.
규민 “5위로 대회를 마쳤는데, 뭔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배워가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헤븐 “아쉬움과 함께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있다. 다음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
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살루트 “경기력 측면에서는 광동 유니폼을 입고 치른 대회 중 제일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헤더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좋다.”
플리케 “전반적인 게임 내용 자체는 그래도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반면, 선수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습관들이 완벽하게 고쳐지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점들만 좀 고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대회 만족스러웠던 것과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규민 “만족스러웠던 점은 경기 내 실수들이 어느 정도 고쳐진 점이다. 다만 개인 실수로 그르친 경기가 많아 5위로 마무리한 것 같아 아쉽다.”
헤븐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피드백들을 어느 정도 해결한 점에 만족하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고 본다.”
빈 “게임 내 실수들이 많이 개선된 점이 만족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실수나 한 끗 차이로 밀린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살루트 “만족스러웠던 점은 경기에 앞서 서로 얘기를 나눴던 부분을 잘 이행한 점이다.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교전 패배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리핑적인 측면이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든 매치를 끌고 나갈 힘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플리케 “운영적인 부분에서의 빌드업이나 교전을 선택하는 근거 등 게임 자체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 자체가 많이 좋아지고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선수들 각자가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좀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을 때 결국 그르친 매치가 나온 부분이 아쉽다.”
-(플리케, 살루트에게) 파이널에서 상대한 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팀과 어떤 플레이가 인상에 남는지.
살루트 “특정 팀보다는 동남아시아 팀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또 중국의 17게이밍이나 페트리코 로드도 여전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플리케 “팀보다는 오히려 개인 기량으로 페트리코 로드의 엑스레프트나 TSM 스파킹, 그리고 AGG의 타이콘과 같이 번쩍 뛰는 교전력이나 위치 선정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플리케, 규민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전략적으로 얻어가는 부분 또는 소득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규민 “하던 대로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게 세계 무대에서도 정답에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준비한 전략을 더 단단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플리케 “감독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선수들이 더 발전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즉, 앞으로 선수들에 대한 피드백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잘 할 수 있게 된 점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플리케에게)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론도’ 맵에서 광동이 치킨을 획득했다. 국제 무대에서 처음 이 맵을 소화한 소감은.
플리케 “론도 맵은 아무래도 난이도가 제일 높은 것 같다. 생각해야 될 부분도 많고, 빌드업이 자기장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데이터로 축적하는 팀들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플리케, 살루트에게) PGS 3, 4보다 더 나은 경기력이었다는 목소리가 많다. 광동이 충분히 국제 대회 우승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평가인데, 플리케 감독과 살루트 선수의 생각은 어떤지? 또 경기력이 발전한 이유를 하나씩만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지?
살루트 “팀원들 간에,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서로의 의도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부분에서 점차 합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또 피드백된 부분을, 개개인적으로 좀 더 신경 쓰고 게임을 하는 만큼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플리케 “선수들 전원이 운영적인 부분을 판단하는 능력이 많이 발전했다고 본다. 특히, 빌드업의 경우, 티어별로 나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게임 내에서 최적화된 티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다음 진출로나 교전각을 판단하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헤븐, 살루트, 플리케에게)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4에 한국 대표팀 선수와 감독으로 출전하는데 이번 EWC를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살루트 “아직 PNC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EWC 경험은 PNC를 앞두고 중요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모든 대회가 경험치가 된다.”
헤븐 “EWC를 치르면서 개인적으로 발전된 부분이 PNC에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플리케 “PNC를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짧다. 한국에 돌아간 뒤 바로 PNC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선 ‘이노닉스’ 나희주 선수와 ‘서울’ 조기열 선수를 만나 각자 선호하는 티어나 게임 방식 등에 대해 들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빈에게) EWC에 앞서 규민 선수가 본선에서 활약할 것 같은 팀원으로 빈 선수를 꼽은 바 있다. 실제 국제 무대 경험이 더해지며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인데,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빈 “운영적인 부분이나 빌드업 단계에서 전보다 좀 더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 만족스럽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팀 내에서 피드백하며 더 얘기를 나눠봐야 하겠지만, 당장 드는 생각은 조금 더 침착하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규민에게) 파이널에서 자기장 운이 안 좋았다.
규민 “운영 단계에 있어 세계 무대에서도 뒤처지는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원들 간의 생각이 점차 맞아떨어지고 있고, 잡음도 없어지는 만큼 힘든 자기장에서도 괜찮게 게임을 진행했던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더 대회를 치르면서 보다 정답에 가깝게 풀어나간다면, 어려운 서클도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플리케에게) 이번 대회 팀 내 최고의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플리케 “규민 선수와 살루트 선수를 꼽겠다. 두 선수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그만큼 부담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줄였다고 생각한다. 또 게임 내에서 많은 것들을 해주는 선수들인 만큼 각자의 고충이나 스트레스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견뎌낸 모습들이 장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규민 “5위란 어떻게 보면 좋을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는 성적을 기록했는데, 전반적으로 팀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으니, 지속적으로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헤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른 대회들도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항상 감사하다.”
빈 “EWC 기간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살루트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더 재밌게 게임을 하는 것 같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플리케 “광동 프릭스 팬분들은 물론,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자체를 즐겨보시고 응원하시는 분들에게 우리 광동 프릭스라는 팀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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