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의붓남매, 3년 만에 재회한다
[양형석 기자]
지난 2020년 10월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시즌1 최고시청률 28.8%, 시즌2 최고시청률 29.2%, 시즌3 최고시청률 19.5%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물론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즌 1, 2에 비해 시즌3의 시청률이 다소 정체되긴 했지만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된 <펜트하우스>가 SBS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펜트하우스>는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매력이 드라마 인기에 큰 역할을 차지했다. 심수련(이지아 분)과 천서진(김소연 분), 오윤희(유진 분)는 말할 것도 없고 주단테(엄기준), 이규진(봉태규 분), 강마리(신은경 분), 로건 리(박은석 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드라마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펜트하우스>의 배우들은 2020년과 2021년 SBS <연기대상>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성인 연기자들의 열연도 훌륭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극중 청아예고 학생을 연기한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실제로 <펜트하우스>가 종영한 지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청아예고 학생들은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다.
26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에서도 <펜트하우스>에서 의붓 남매를 연기했던 김영대와 한지현이 3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다.
▲ <펜트하우스>에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석훈을 연기했던 김영대는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신민아와 가짜 결혼을 한다. |
ⓒ SBS 화면 캡처 |
2017년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는 2019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만찢남' 오남주 역을 맡으며 주목 받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최고 시청률 4.1%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상속자들>과 <꽃보다 남자>를 섞은 듯한 이야기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연히 드라마의 준주연이었던 김영대도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부터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된 <펜트하우스>에서 훤칠한 외모에 공부부터 싸움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무결점 완벽남 주석훈을 연기했다. 배로나(김현수 분)부터 하은별(최예빈 분), 주석경, 유제니(진지희 분)까지 유난히 여학생이 많은 헤라펠리스 2세들 중에서 주석훈은 사실상 유일한 남학생 핵심 인물이었다. 게다가 이기적이었던 기존 설정을 깨고 갱생해 배로나와의 사랑도 이뤄진다.
<펜트하우스> 이후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낮에 뜨는 달>에 출연하며 주연신고식을 치른 김영대는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대선배 신민아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그는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진상손님과의 가짜 결혼을 결심하는 천사표 편의점 알바생 김지욱을 연기한다. 실제로는 띠동갑 연상인 신민아와 어떤 로맨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현재 KBS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에도 출연하고 있는 김영대는 본의 아니게 오는 9월 중순까지 두 작품에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다. 물론 김영대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속 그를 볼 수 있지만 사실 배우에게 겹치기 출연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김영대가 겹치기 출연의 아쉬움을 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청자들에게 더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 <펜트하우스>의 '악녀' 주석경을 연기했던 한지현은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모솔 웹소설 작가로 변신한다. |
ⓒ SBS 화면 캡처 |
2017년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한지현은 2019년 JTBC 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후 2020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캐스팅됐다. 그것도 청아예고의 '학생1' 같은 작은 역할이 아니라 주단테의 의붓 딸이자 단 1%의 진심도, 영혼도 없는 차가운 청아예고의 퀸 주석경 역이었다. 실질적인 연기 데뷔작이나 다름 없었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악녀' 주석경 역할을 잘 소화했다.
<펜트하우스>가 끝나자마자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록 <치얼업>은 방영 기간 내내 1~3%의 저조한 시청률을 머물렀지만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도해이 역을 맡은 한지현 역시 주석경과는 상반된 밝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신인답지 않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고 호평 받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출연작이 없었던 그 26일 첫 방송되는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컴백한다. 그는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데뷔작으로 누적 조회수 1억 회, 두 번째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최단기 2억 회 돌파 후 세 번째 작품을 연재 중인 웹소설 작가 연보라를 연기한다. 하지만 베일에 싸인 웹소설 작가 연보라의 정체는 '모태솔로' 남자연으로, 한지현은 '자발적 1인2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 <손해 보기 싫어서>는 신민아(왼쪽)가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1년 2개월 만에 선택한 드라마다. |
ⓒ <손해 보기 싫어서>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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