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 민주당 일당독점 상태…고인물은 썩는다"

"10월 재보선 후보 내고 경쟁·협력할 것"
"계속 도전…모든 선거에 후보 내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조국 대표는 혁신당이 민주당의 텃밭인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 독점 상태인 호남의 정치가 활성화되고 유권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국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10월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야당들,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재보궐선거에 뛰어든다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컨대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된다, 민주진보진영에 해가 될 것이다' 등의 주장"이라며 "지난 2월 조국혁신당 창당 때도 똑같은 주장이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조 대표는 "4월 총선 결과는 어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반대였다. 민주진보진영이 압승했다"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혁신당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이 없었다면 민주당과 야당 의석수가 지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친 숫자와 비슷했을까. 훨씬 적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조 대표는 호남에서 혁신당이 민주당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에는 '세 가지 이점(利點)'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호남 정치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며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기고, 제2·3의 '김대중·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로는 "혁신당이 단체장을 배출하거나 지방의회에 들어가면 지방정치가 혁신된다"라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사이에 생산적 긴장이 만들어진다.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에 대해서 더 좋은 견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앞으로 참신한 혁신당 후보가 3번 기표 칸에 자리하게 된다. 주민들은 더 많은 후보 중 더 좋은 후보를 택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부산으로의 '동진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조 대표는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조준하면서 "독점으로 질식 상태인 영남 정치에도 숨구멍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영입한 류제성 변호사는 어느 후보보다 훌륭하다고 자부한다"며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에도 과감히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되, 당선을 위해 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혁신당은 지난 21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출마할 '인재영입 1호'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했다. 류 변호사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33기로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조사관, 부산지방법원 국선전담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조 대표는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몇 명이 당선되든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혁신당이 호남을 결전의 장소로 선택한 가운데, 지난 4·10 총선에서는 영광에서 39.46%, 곡성에서 39.88%의 비례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이었던 민주연합의 경우 영광 40.14%, 곡성 41.13%를 얻어 혁신당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오는 10·16 재보선은 전남 곡성과 영광군수,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4자리를 대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