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방사선 검사 7.7건, 1년새 13%↑…피폭선량 최다는 'CT'

정종훈 2024. 8.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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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촬영을 위한 기기. 중앙포토

지난해 국민 한 명당 8건 가까운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검사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검사에 따른 피폭선량 3분의 2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이러한 내용의 지난해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을 발표했다. 한 해 동안 방사선(X선)을 이용해 질병 진단이나 건강검진 목적으로 받은 검사 건수와 그로 인한 피폭선량을 확인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전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3억9800만여건으로 집계됐다. 국민 1인당 약 7.7건이다. 전 국민의 피폭선량은 16만2106man·Sv(맨·시버트)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으론 3.13mSv(밀리시버트)다. 맨·시버트는 많은 인원이 피폭되는 경우 그 집단의 개인 피폭방사선량 총합을 보여주는 단위다. 밀리시버트는 일반적인 피폭선량을 보여주는 방사선량 단위다.

지난해 검사 건수는 전년 대비 13%, 피폭선량은 14.3% 증가한 것이다. 둘 다 최근 4년 새(2020~2023년)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 기간 검사 건수는 평균 9%, 피폭선량은 8.3% 각각 늘었다. 특히 2020년 6건에 못 미쳤던 1인당 검사 건수는 지난해 8건 가까이로 늘었다.

한국의 1인당 피폭선량(3.13mSv)은 전 세계 평균(0.57mSv·2009~2018년)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의료방사선 검사를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연간 피폭선량도 암을 일으킬 위험률이 0.001%~0.0001%로 낮은 수준이다.

검사 종류별로는 연간 검사 건수 기준 일반 촬영이 77.2%(3억700만여 건)로 가장 많았다. 치과 촬영(11.6%), 유방 촬영(5.4%), CT 촬영(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피폭선량은 CT가 67.3%로 제일 높았다. 이를 고려했을 때 영상의학검사 중 검사 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은 건 CT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CT의 적정 사용 필요성이 제일 높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령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이용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검사 관련 지침 등을 제공해서 의료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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