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혁신당 '호남 경쟁' 나섰다
[복건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손을 맞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
ⓒ 유성호 |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한준호 최고위원과 전남 곡성과 영광에서 지역 의원들과 군수와 출마자를 만나고 시장을 방문해 현지 사정을 살피고 왔다"라며 "저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번 주 다시 현지를 방문해 지역 기본소득 정책과 당 차원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전남 지역은 민주당의 정치적 원천일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을 위한 최우선 지역"이라며 "특히 곡성은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이고 영광은 지역자원시설세(지방세) 등을 활용한 기본소득 실현의 최적지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정책 선도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최대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호남 지역을 결집해 지지율 발판을 견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호남 전남 정책은 단순히 민주당이니 지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지역발전의 구체적 대안과 역량과 책임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만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호남이 우리의 정치적 고향이니 무조건 당연히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하는 정치 세력을 넘어 호남의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유일 정치 세력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호남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선거 전략은 '경쟁'과 '협력'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지역구 경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몇 명이 당선되든 계속 도전한다. 내년 4월 재보선과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과 경쟁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 국민의힘 재집권 저지라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두 당의 관계를 파리올림픽 양궁팀에 빗대어 "개인전에서는 철저한 경쟁자로, 단체전에서는 든든한 원팀으로 도는 경쟁과 협력이 바로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선거 전략"이라며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이다.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민주당과) 경쟁하면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기면서 제2의, 제3의 김대중과 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했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전남군수 후보를 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되고 민주진보진영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지난 4월 총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조국혁신당이 없었다면 야당 의석수는 훨씬 적었을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민주당과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이 단체장을 배출하거나 지방의회에 들어가면 지방 정치가 혁신되고 유권자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라며 "앞으로 참신한 혁신당 후보가 3번 기표 칸에 자리하게 되면 주민들은 많은 후보 중 더 좋은 후보를 택할 수 있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독점으로 질식 상태인 영남 정치에 숨구멍을 내겠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영입한 부산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언급하며 "민주당 후보보다 더 좋은 지역 후보를 내겠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에도 과감히 후보를 내겠다"라고 재차 말했다.
지난 4월 총선까지만 해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경쟁을 피하고 비례대표 후보에 집중했으나,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선명성을 드러내어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에 따라 호남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민주당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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