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역이 '녹조라떼 공장'... 윤석열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이유
[정수근 기자]
▲ 대구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의 짙은 녹조.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매곡취수장에 핀 심각한 녹조 대구 취수장인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 앞에 녹조가 창궐했다. 이 앞 낙동강물을 취수해 정수해서 대구시민 50% 이상이 마시고 있다. ⓒ 정수근 |
낙동강의 녹조가 날이 갈수록 양상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8월 초 낙동강 중류에서 먼저 시작된 녹조는 하류로 내려가더니 이제는 상류로도 확산해 낙동강 전역이 녹색강으로 변해 이른바 녹조라떼를 생산하는 녹조공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렇게 중하류뿐 아니라 중상류로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사실이다.
녹조라떼 생산하는 거대한 녹조공장된 낙동강 전역
25일 낙동강 중류인 대구 달성군에 위치해 있는 강정고령보를 시작으로 강을 따라 칠곡보와 구미보 그리고 낙단보와 최상류 상주시 중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상주보까지를 둘러봤다. 낙동강 중상류를 모두 관찰해본 셈이다.
▲ 칠곡보 상류의 심각한 녹조 칠곡보 상류에 녹조가 창궐했다. ⓒ 정수근 |
녹조는 강정고령보와 칠곡보가 아주 심했고, 그 위로 점점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모두 녹색의 강이었다. 이런 사실은 환경부가 각 보마다 실시하는 남조류 세포수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 상주보를 제외하고 모든 보가 1만셀을 넘겼고, 10만셀을 넘긴 곳도 있다. |
ⓒ 환경부 |
"환경부의 채수법은 공정성이란 장막을 친 허울 좋은 그들만의 합리성일 뿐 실제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는 못해 이에 대한 시정 또한 반드시 필요해보인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지로 미국 등의 외국에서도 상중하 혼합 채수가 아닌 표층수 채수를 통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니 말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도 조류경보 '경계'
▲ 칠곡보에 핀 심각한 녹조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낙동강 네 개 지점 모두 조류경보가 발동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긴 장마로 인해 장마가 멎자마자 8월 초에 녹조가 시작되더니 급속도로 번성해 현재 8월 말 현재까지 그야말로 녹조가 폭증하고 있다. 시간상 엄청 빠르게 녹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그 속도 면에서 지난 12년간의 낙동강 녹조의 역사 중 가장 빠르고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올해 녹조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 녹조제거선이 열심히 돌아다니면 녹조를 끌어올리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즉 보 개방을 통한 유속의 회복이 녹조 문제 해결의 가장 모범적인 정답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절대로 그대로 실시하지 않는 배짱을 이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를 그대로 모방 답습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역작(?)이라 불리는 4대강 보를 그대로 유지하게 하는 것을 이 정권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판단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보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오랫동안 낙동강의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낙동강네트워크란 낙동강유역 환경단체들의 연대 모임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희자 공집장의 일갈이다. 임 집행위원장의 지적처럼 윤석열 정부는 보 개방에 대한 의지가 1도 없기 때문에 올해 녹조는 더 번성할 뿐이고, 녹조 문제 해결은 더욱 요원해보이는 것이다.
▲ 낙동강네트워트와 환경운동연합 등이 낙동강 녹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최상류 상주보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낙단보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런 협업의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고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 앞에 여야가 따로 없고, 진보 보수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각성과 결단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오늘도 낙동강의 녹조는 증식을 거듭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대통령 관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출품 정자 설치...미등기 상태
- '망둥이' 자처한 윤 정부... 중국 좋은 일만 하게 생겼다
- 민주 "극우유튜버 청문회, 동의 돼?" 국힘 "나가든가"
- 아이 넷 데리고 시골살이 도전, 이 부부가 사는 법
- 권성동 고소한 김규현 "저열한 수법, 법으로 가려보자"
- 배달 앱 수수료 문제, 미국은 이렇게 했다
- 달큰한 복숭아, 어디까지 알고 드시나요?
- 대통령실 "방문진 이사 임명정지 판단 존중... 항고심 지켜볼 것"
- [영상] '지천댐 반대' 청양주민들 분노 "김태흠 찍었는데 배신감"
- '딥페이크 성범죄, 잡힐 확률 0%'라고? "사실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