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다음은 위안화? 새로운 캐리트레이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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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수익을 얻는 '엔 캐리트레이드'가 이달 초 대거 청산되며 시장을 흔든 가운데 다음 투자 수요는 위안화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 정책을 비둘기파(통화 완화)로 유지하면서 위안화 캐리트레이드가 더 탄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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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골드만·노무라도 관심
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수익을 얻는 ‘엔 캐리트레이드’가 이달 초 대거 청산되며 시장을 흔든 가운데 다음 투자 수요는 위안화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 정책을 비둘기파(통화 완화)로 유지하면서 위안화 캐리트레이드가 더 탄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다. 일본이 지난 3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저금리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멕시코 페소 등 신흥 시장 통화, 미국 기술주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가 폭증한 바 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엔화 가치가 한 달 만에 달러당 161엔(약 1482원)대에서 141엔대까지 급등했고 투자금은 대거 청산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엔화 대신 위안화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앨빈 T. 탄 RBC 아시아 통화 전략 책임자는 "중앙은행이 정책 완화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통화가 강세를 보이도록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민은행이 향후 몇 달 동안 정책을 더욱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이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를 빌려 신흥시장 8개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는 이번 분기 0.5%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이 같은 엔화 캐리트레이드 상품의 경우 약 7% 폭락했다.
위안 캐리트레이드와 엔 캐리트레이드의 원리는 같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블룸버그는 엔화와 위안화 간 실질적인 차이에 주목했다. 위안화는 당국이 경제 통제를 위해 외화 유입과 유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이나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고, 환금성이 떨어진다. 이는 엔화 캐리트레이드에 비해 위안화 캐리트레이드의 규모를 자동으로 제한한다.
또한 엔 캐리트레이드는 광범위하게 투자하지만 위안 캐리트레이드 투자자는 대부분 중국 수출 업체와 다국적 기업이다. 호주 투자은행 매쿼리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업체들과 다국적 기업은 2022년 이래로 5000억달러(약 660조6500억원) 이상의 달러 자산을 축적했다.
시티그룹의 더크 윌러 등 전략가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옵션 시장에서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레알에 위안화와 엔화로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홀딩스도 중국의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과 미국 달러 약세를 이유로 다른 통화로 구성된 무역 가중 바스켓에 대해 위안화를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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