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홍명보호 1기 출범 "양민혁 대표팀 들어올 자격 있어…손흥민은 계속 주장할 것"

김희준 기자 2024. 8. 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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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첫 대표팀 선발 과정과 선택한 선수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최근 구성을 완료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홍 감독과 코치진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K리그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관찰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홍 감독이 구현할 축구 스타일을 미루어 알 수 있고,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함께할 선수들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홍 감독은 6월 A매치와 비교해 소폭 변화를 가져갔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등 기존 해외파 주축들은 모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7월 부임 이후 곧바로 출국해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개략적인 대표팀 구상을 마쳤다.


양민혁(왼쪽), 황문기(오른쪽, 강원FC). 서형권 기자

양민혁은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8골 5도움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강원FC 선두 돌풍을 이끌었고, 내년 1월 토트넘홋스퍼 입단을 확정지을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실력을 놓고 봐도 대표팀에 뽑힐 만했고, K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어린 선수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그밖에 황문기, 최우진, 이한범이 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홍 감독은 "첫 번째 명단에 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씀 전한다. 운동장에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있고, 기회가 많이 주어질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이기 때문에 반대로 아시아 예선은 이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본선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발을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하다. 팀 역시도 발전해나가야 하고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앞으로도 팀 운영을 해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민혁 선발에 대해서는 "양민혁 선수는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점이 7월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회는 양민혁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하 기자회견 전문.


< 선수 선발 배경 >


다가오는 북중미월드컵 예선에 첫 명단 발표를 하게 됐다. 첫 번째 명단에 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씀 전한다. 운동장에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있고, 기회가 많이 주어질 거라 생각한다. 실망하지 말고 해왔던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전체적인 선수 선발에 중점을 둔 부분은 대표팀이 해왔던 안정적인 반영과 약간의 변화가 선발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사항입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이기 때문에 반대로 아시아 예선은 이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본선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발을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하다. 팀 역시도 발전해나가야 하고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앞으로도 팀 운영을 해나갈 거라 생각한다.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 질의응답 >


양민혁 선수 선발 배경과 손흥민 주장 여부


양민혁 선수는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점이 7월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회는 양민혁에게 달려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거는 선수기 떄문에 대표팀에서도 잘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번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손흥민에게 계속 주장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꼽자면, '의리 축구'라는 꼬리표가 부담이 됐는지


두 번째 질문부터 말씀드리면 그 당시에 선수 선발에 있어 알고 있는 가장 좋은 선수 선발이었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아는 선수만 뽑았다고 보여졌다. 10년 전에는 선수들의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했다.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경기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 뽑고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다 수긍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어떤 한 선수만 헌신하는 게 아니라 단체 종목 같은 데에서는 가장 중요한 철학이다. 나 역시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고 말해왔고 충분히 잘 지키면서 팀을 이끌어왔다. 통제할 필요는 없지만 선수들이 겸손하게 팀을 위할 필요가 있다. 지금 뽑힌 선수들 중에는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왔던 선수들은 어느 선수들보다도 대표팀을 잘 알 거라 생각한다.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과는 새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짧은 시간에, 하루 훈련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팀을 만들어갈 방법들을 찾고자 한다.


양민혁 말고도 3명의 선수를 새로 뽑은 이유


최우진 선수는 예전에 K리그 경기를 하면서도 봐왔던 선수다. 그 당시에는 다른 감독이었기 때문에 해왔던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진 가능성을 느꼈다. 그 선수를 경기 때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가 이번에 인천 경기를 2번 봤을 때 포백 왼쪽 풀백으로 정확하게 축구하고 있다. 20세 선수기 때문에 피지컬이나 여러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흥미로운 선수였다. 그 포지션은 계속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다. 그런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포함시켰다. 황문기 선수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강원이 리그 선두에 올라와있고,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다. 강원 경기를 3번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폼과 경기력이 꾸준했다. 이한범 선수는 그동안 프리시즌을 했기 때문에 출장 시간이 많이 확보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비공식 경기에 출장했고, 전 경기에 풀로 출장했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에 있어서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는 소집해서 봐야겠지만 이런 선수들을 앞으로도 불러서 대표팀과 훈련시키고 대표팀 분위기나 관계성에 있어서 언제든지 대표팀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나갈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선택의 이유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이었다.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넣을까 고민했다. 사이드백은 팔레스타인과 오만과 경기할 때 어떤 모델로 경기할지 고민하고 거기에 맞는 선수들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조금 더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설영우인지 이명재인지 고민했다. 다른 선수도 후보에 있었지만 이번 두 경기에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맞다고 생각했다. 미드필더에서는 4-2-3-1이나 4-3-3일 때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가 누구인지 봤을 때 다른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꼭 필요했던 선수는 홀딩 미드필더였다. 박용우나 정우영이 그렇다. 다른 경쟁자가 마지막까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를 선택했다.


불공정한 선임 절차와 여러 논란에 대해 소집되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거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없다. 이 자리에서 그걸 이야기할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


배준호와 손준호 미발탁 이유


배준호 선수는 최근에 부상을 당해서 우리 역시 충분한 확인을 했다. 배준호 선수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지성 선수와 경쟁에서는 경기력 측면에서 밀렸다. 실력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엄지성 선수가 맞다고 생각했다. 손준호 선수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돼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선발한 다음에 중국축구협회 쪽과 계속 문의를 거쳐야 하는데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


주앙 아로소(왼쪽)와 티아고 마이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외국인 코치 선임과 이번 선발에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외국인 코치가 선수 선발에 영향을 끼친 게 많지 않다. K리그를 한두 경기만 봤다. 그 선수와 다른 선수를 비교하기 어려웠다. 누가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에 있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꾸준히 지켜봐왔기 때문에 선발에 일정 부분 조언을 받았다. 지금 한두 경기 봤기 때문에 이 정도 리그라는 건 공부를 하는 차원이 됐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거다. 유럽에 있는 손흥민 선수나 누구든 찾아볼 수 있는 선수들 말고 어린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성장시키느냐는 한국 축구에 중요하다. 나가서 계속 그 선수들과 소통하고 연습 경기나 훈련장에서 감독, 코치와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서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외국인 코치가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일이다. 외국에 나가서 계속 선수들을 체크하겠다.


월드컵 예선에서 아시아 전력차가 줄어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임할 건지


여유있다고 말을 한 건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진출권이 늘었다는 말씀이었다. 상대팀과 준비하는 과정을 여유있다고 한 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최종예선에서 편하게 진출했던 건 카타르 월드컵 이외에 없었다. 그 외에 예선을 치른 감독과 월드컵을 나갔던 감독이 달랐다. 이번 3차 예선 과정이 쉬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안다.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서 월드컵을 나갈 팀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본선에서 한 단계 올라가려면 더 경쟁이 치열하다. 본선 경쟁력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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