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물드는 9월, '키아프리즈'에 신진부터 거장까지 서울에 모인다
광주비엔날레·부산비엔날레 등 일정 겹쳐
미술관·갤러리 주요 전시도 이 기간 집중
9월,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의 도시로 변모한다. 다음 주 개막하는 세계적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9월 4~7일)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9월 4~8일) 기간에 맞춰 국내 미술계 또한 대규모 기획과 전시를 함께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아트페어를 전후로 부산비엔날레(8월 17일~10월 20일)와 광주비엔날레(9월 7일~12월 1일)까지 개최되면서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미술 축제의 열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미술관에선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피노 컬렉션 선보여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 전시를 프리즈 서울 개막 다음 날인 9월 5일부터 선보인다.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작가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로, 지난 10년간 작업한 작품 30여점을 통해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소개한다. 앞서 용인 호암미술관은 '파스텔의 마법사'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을 이달 31일부터 진행한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전시장과 로비에 작가가 직접 그린 파스텔 벽화가 고미술 소장품 등과 함께 전시된다.
아트선재센터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서도호 개인전 '스페큘레이션스'를 17일부터 시작하며 먼저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작가의 12년 만의 국내 개인전이자, 아트선재센터에서 21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는 '완벽한 집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다양한 작업을 통해 구현했다.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북유럽 출신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개인전을 준비한다. 실제 규모의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까지 공간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한 작품 50여점을 9월3일부터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9월 3일 기획전 '말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을 개최한다. 60여명의 아시아 여성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예술을 신체성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에서는 프리즈 서울 개막일인 4일부터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개막하고, 종로 성곡미술관은 이달 29일부터 독일 여성작가 로즈마리 트로켈의 1970년대 이후 30여년 작업 세계를 들여다본다.
한남동 페이스갤러리는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의 2인전을 9월 4일 공개한다. 2018년부터 최근작까지 이우환의 회화와 1950∼1960년대 로스코의 작품을 함께 조명하는 이 전시는 이우환이 로스코의 유족과 협력, 직접 큐레이팅해 눈길을 끈다. 재미교포 원로 조각가 존 배는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11년 만에 한국 개인전을 연다. 삼청동 PKM 갤러리는 21일부터 한국 추상회화 1세대 작가 유영국 개인전을 열고 있다.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자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함경아와 한국계 미국 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을 30일 동시 개막한다.
세계 최정상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 갤러리가 한국에서 처음 전시를 연다. 미국 작가 데릭 애덤스 개인전으로, 9월 3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프로젝트 공간 APMA 캐비닛에서 개막한다. 색색의 가발을 쓴 마네킹 두상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작품 등 애덤스가 자신의 브루클린 스튜디오와 전 세계 뷰티 매장 쇼윈도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회화 시리즈를 공개한다.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은 9월 5일부터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조앤 조나스(88)의 초기 비디오 작업 등을 전시하고,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는 아일랜드 출신의 추상 화가 션 스컬리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독수리 작품을 9월 3일부터 선보인다.
경매사들도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는 일본 유명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개인전과 도예가 박영숙과 이우환의 2인전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가 진행 중이다. 필립스옥션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니콜라스 파티, 우고 론디노네, 조지 콘도, 살보 등 미술시장의 인기 작가 작품 중 하늘색이 주조인 작품들을 모은 특별전을 30일부터 시작한다. 11월 필립스의 홍콩 경매 출품작 일부도 이곳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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