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서 나가 쓰러진 80대 중증치매환자 찾아낸 구조견
요양병원을 빠져나가 폭염 속에 실종된 80대 중증 치매 환자가 이틀 만에 경기북부소방 119구조견에 발견돼 무사히 돌아왔다.
26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0분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80대 남성 A씨에 대한 실종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37분쯤 병원 인근 야산 주변 폐쇄회로 TV(CCTV)에 목격된 뒤 실종됐다. 이날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이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은 119구조견 ‘전진’을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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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119구조견 ‘전진’ 투입 44분 만에 발견
전진은 수색 투입 약 44분 만인 낮 12시 6분쯤 마지막 목격 지점으로부터 80m 떨어진 풀숲에서 탈진해 엎드려 쓰러져 있는 A씨의 체취를 맡고 발견했다.
다행히 섭씨 34도의 폭염 속에서도 A씨는 탈진 외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A씨는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요양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119구조견 전진은 2018년 12월 경기도에 배치돼 현재까지 239건의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 양주시 채석장 토사 붕괴 현장, 광주광역시 아파트 붕괴 현장 등 각종 재난 현장을 누비며 시민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구조견 경력 7년 차인 전진은 현재까지 9명을 구조했다.
최근에는 제37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119구조견 분야’에서 구조견 남풍(4세), 태공(7세)과 함께 단체전 3위에 입상했다. 김기상 핸들러는 “4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진과 함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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