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달팽이, 참전유공자 지원하는 ‘끝나지 않은 전쟁’ 캠페인 시작

2024. 8.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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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에 월남전 참전 후 소리를 잃은 박정목 어르신(79세)은 소리를 잃은 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는 참전유공자에게 소리를 선물하는 ‘끝나지 않은 전쟁’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끝나지 않은 전쟁’ 캠페인은 나라를 지키느라 소리를 잃었지만 점차 잊혀가는 참전유공자분들의 희생을 기리며 청력검사 및 보청기 지원 등으로 소리를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참전유공자 박정목(79세) 어르신은 24살에 월남전 참전 후 헬기 소리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소리를 잃었다. 참전 후 한국에 돌아와 위공장문합술을 2회 후 전역을 당한 박정목 어르신은 유공자 등록을 하고 싶었지만 총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2번의 심장 수술 등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은 박정목 어르신은 불편한 몸과 들리지 않는 귀만 남은 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다.

박정목 어르신은 “왼쪽 귀는 들리지 않고, 그나마 청력이 조금 남아있는 오른쪽 귀는 이명이 와서 밤에 잠들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며 “지금도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10지가 넘지만, 단 하루라도 정말 잘 들으며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참전유공자는 16만8965명가량이다. 사랑의달팽이는 2015년부터 참전유공자 805명에게 청력검사 및 맞춤형 보청기 지원으로 소리를 선물해 왔다. 올해에도 전국의 참전유공자를 찾아다니며 소리를 선물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에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전쟁은 끝났지만 소리없는 세상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박정목 어르신과 같은 참전유공자들이 소리 없는 세상 속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캠페인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호소했다.

‘끝나지 않은 전쟁’ 캠페인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정기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은 박정목 어르신의 보청기 지원 및 생계지원으로 우선 지원되며, 비슷한 상황의 어려운 참전유공자를 돕는 데 사용된다. 1만원 이상 정기후원을 신청한 모든 참여자에게는 참전유공자 후원을 인증하는 굿즈를 선물로 증정한다.

한편,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어 잃어버렸던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복지단체이다. 이를 위해 사랑의달팽이는 매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난청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청각장애 유소년들이 어려운 악기를 다루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클라리넷앙상블연주단’을 결성하여 아이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사랑의달팽이는 문화행사를 통해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다 함께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인식전환사업도 함께 펼쳐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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