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이고 돈 빼앗고…韓유튜버, 인도서 괴한들에 납치됐다 탈출

정예원 2024. 8. 26. 11: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납치범 중 한 명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번역기를 통해 내용을 파악했고, 현금 약 1만 루피(한화 약 16만원)를 빼앗은 후 유튜버를 트럭에서 내쫓았다.

유튜버는 "납치되기 전 첫 번째 히치하이킹이 성공적이어서 두 번째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며 "안일한 판단이었다. 다들 안전한 여행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로 태워주겠다" 황무지로 납치
약 먹이고 돈 빼앗아…30시간 만에 탈출
유튜버 "안일한 행동…다들 조심하길"
한 여행 유튜버가 인도에서 납치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인도 국기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인도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JTBC '사건반장'은 유튜버 '레리꼬'가 인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겪은 일을 지난 23일 보도했다. 유튜버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의 레(leh) 지역으로 버스를 타고 가려 했다. 그러나 레로 향하는 버스가 1년에 두 달만 운행한다는 사실에 결국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그는 450㎞ 거리를 하루 10시간씩 달렸다.

목적지까지 10㎞만을 남겨둔 시점, 쉼 없이 달리던 그의 체력도 결국 고갈됐다. 그때 지나가던 트럭 한 대가 섰다. 차에서 내린 현지인들은 "목적지가 어디냐"며 "우리가 태워주겠다"고 친절하게 말했다. 유튜버는 고마운 마음에 제안을 수락하며 트럭에 탑승했다. 그는 피로를 못 이긴 나머지 깜빡 잠이 들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처음 보는 황무지에 도착한 상태였다.

관광객을 배려한 것이라 생각했던 현지인들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은 몽둥이를 들고 위협하며 레리꼬에게 돈을 요구했고, 휴대전화와 카메라도 빼앗으려 했다. 심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까지 먹이려 시도했다. 유튜버는 "약을 총 두 번 먹였는데, 한 번은 먹는 척하며 손에 숨겼다. 30~40분 후에는 또 다른 약을 먹으라고 줬다"며 "내가 약을 똑바로 먹는지 지켜보길래 어쩔 수 없이 먹었다. 먹고 나니 5~6시간 동안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가까스로 깨어난 그는 몰래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이 있는 곳의 위치와 상황을 설명,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납치범 중 한 명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번역기를 통해 내용을 파악했고, 현금 약 1만 루피(한화 약 16만원)를 빼앗은 후 유튜버를 트럭에서 내쫓았다. 납치 약 30시간 만에 풀려난 그는 경찰서에 방문해 납치범들을 신고했으나, 현지 경찰들은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다 못한 유튜버는 친한 현지인을 통해 수사를 다시금 의뢰했고, 경찰은 그제야 납치범들을 찾아 체포했다.

붙잡힌 납치범들은 "우리가 납치한 게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다그치자 "돈을 빼앗기 위해 납치했다. 우리가 카메라를 부순 게 맞다"고 시인했다. 유튜버는 "납치범들이 경찰에게 엄청나게 많이 맞았다. 납치범들이 1시간 넘게 무릎을 꿇고 빌더라"며 "경찰이 '얘네 불쌍한 애들이니 한 번 봐주면 안 되겠냐'고 하면서 계속 때렸다"고 밝혔다. 결국 납치범들은 3일 동안 유치장에 수감되는 처벌을 받았다. 유튜버는 "납치되기 전 첫 번째 히치하이킹이 성공적이어서 두 번째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며 "안일한 판단이었다. 다들 안전한 여행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