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대표회담, 언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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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이 의제 설정을 놓고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한 대표는 회담 생중계 요구에 대해 26일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났으나, 민주당은 한 대표 자신이 주장한 채상병특검법 발의가 회담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실제 한 대표가 채상병특검법 발의에 동의해 민주당과 이를 대표회담에서 논의할 경우 당내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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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韓 채상병특검 발의가 조건
추석 연휴 기간이 마지노선 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이 의제 설정을 놓고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한 대표는 회담 생중계 요구에 대해 26일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났으나, 민주당은 한 대표 자신이 주장한 채상병특검법 발의가 회담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대표회담 일정의 1차 마지노선이 추석 연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양측의 대립각이 지속돼 일정이 더 늦어질 경우 국민들의 집중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회담 전부를 국민들께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에서 회담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일리 있는 목소리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점을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민주당에 조속한 양당 대표 회담 추진을 촉구하면서도 공개토론 철회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변한 상황과 관련 있다. 생중계 여부로 양당 대표 회담 자체가 미뤄지거나 불발될 가능성을 차단해, 민생정책에 민감한 중도·수도권·청년층의 지지를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일과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6%포인트 상승한 37%, 더불어민주당은 2.2%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대표가 공개토론 요구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민주당이 화답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시간이 남았다. 한 대표는 제3자 특검을 수용하겠다는데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당시 상황에서 나온 허언인지 스스로가 분명히 의사표시를 하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늘이 한 대표에게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한 시한"이라며 "당대표로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법안 발의를 못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이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이날까지 발의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출국 등에 대해 특검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민주당이 뭔데 언제까지 하라고 (하냐)”며 “정 급하면 자기들이 독소조항을 빼고 법안을 철회한 뒤 새로 발의하면 통과가능성이 커지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으로 ‘정치 게임’을 하며 여권 분열 포석을 주고 있는데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한 대표는 덧붙였다.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을 전제조건으로 거듭 강조하는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 핵심 카드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채상병 특검을 통한 대통령실의 의혹을 부각하고, 이 과정에서 여권의 내부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 한 대표가 채상병특검법 발의에 동의해 민주당과 이를 대표회담에서 논의할 경우 당내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대립각이 장기화할 경우 대표회담의 성사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모처럼 찾아온 여야의 해빙 분위기가 되레 악화할 수 있다. 대표회담 무산 원인을 서로 양측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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