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에어매트 불량 가능성…"사용연한 7년인데 18년 사용"

박현주 2024. 8. 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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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7명 중 2명이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에어매트 하단이 부풀어있는 것을 봤을 때 에어매트 자체가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용연한이 7년짜리인데, 이것을 재사용 심의를 해서 18년 즉 2배 이상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에어매트 사용에 대한 소방 규정도 15m 이하만 사용하게 돼 있다"며 "에어매트에서 뛰어내렸을 때 가장 생존할 확률이 높은 것이 4~5층이기 때문에 그보다 위에서 뛰어내리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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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뒤집히는 사고 매우 이례적"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7명 중 2명이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에어매트 하단이 부풀어있는 것을 봤을 때 에어매트 자체가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용연한이 7년짜리인데, 이것을 재사용 심의를 해서 18년 즉 2배 이상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에어매트 사용연한을 넘기면)고무의 탄성이 줄어들 뿐 아니라 공기를 주입했을 때 평평하게 주입되지 않거나 바람이 빠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사고는 이례적이라며 "우리나라에선 에어매트가 뒤집힌 것이 보고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오전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화재현장 에어매트 설치 장소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매트는 평평한 곳에 설치해도 고층에서 떨어지면 생존할 확률이 떨어지는데, 에어매트를 설치한 장소가 경사로"라며 "에어매트를 경사로에 설치하면 안 된다"고 했다.

염 교수는 "에어매트 사용에 대한 소방 규정도 15m 이하만 사용하게 돼 있다"며 "에어매트에서 뛰어내렸을 때 가장 생존할 확률이 높은 것이 4~5층이기 때문에 그보다 위에서 뛰어내리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투숙객 2명은 탈출을 위해 7층에서 뛰어내렸지만 에어매트가 반동으로 인해 뒤집혔고,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아울러 "소방 매뉴얼에 따르면 에어매트 설치 시 안전 확보를 위해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현장에서는 에어매트를 잡아주는 소방관들이 없었다"고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7층 810호 객실 내 에어컨 누전으로 생긴 불똥이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하지만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에어매트 설치의 적정성과 소방당국의 대처 놓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소방당국은 에어매트 설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에어매트는) 10층 이상용으로 정상 설치했다"며 "창문도 작았고 중앙 부분으로 낙하해야 가장 안전해 그렇게 하도록 매뉴얼이 돼 있는데, (첫 번째 뛰어내린 분은) 모서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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