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길댁' 이효리도 서울 컴백…'물가 비싼 제주살이'에 순유출 2000명 넘어
젊은 층 이탈 늘어, 인구 성장세 위축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11년 제주 생활을 마치고 내달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자리 잡는 가운데, 한때 전국에서 몰려들던 제주 귀촌 열풍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지난 한 해 제주를 떠난 귀촌인의 수가 1000명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귀촌 열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다양한 현실적인 장벽들이 '제주살이' 매력을 크게 떨어뜨린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5일 호남지방통계청의 '2023년 귀농어·귀촌인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귀촌 인구가 1만 690명으로 전년(1만 1767명)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수도 8047가구로 전년(8661가구)보다 614가구, 7.1% 상당 줄었다. 제주의 귀촌인 감소율은 전국(서울·광주·대전 제외) 평균 감소율 3.9%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전입한 귀촌인은 6199명으로 전년(7370명)과 비교하면 15.9%(1171명) 줄어들었다. 타 시도에서 온 비율은 58%로 전국 평균(53.6%)보다 높았다. 귀촌 전 거주지역은 제주(42%)를 제외하면 서울(17.7%)과 경기(17.4%) 비중이 높았다.
귀촌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1.33명으로, 2.2% 감소했지만, 가구원 수는 전북(1.29명), 전남(1.23명)보다는 많았습니다. 귀촌 가구 가구원 수별 가구 형태 구성비는 1인 가구가 76.3%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는 40대(22.6%), 30대(21.4%), 20대 이하(20.9%), 50대(18.3%), 60대(12%), 70대 이상(4.8%) 순이었다. 남성(49.4%), 여성(50.6%)으로 여성 비중이 다소 높았다. 귀촌인 평균연령은 42.5살, 동반 가구원 평균연령은 32.9살로 나타났다.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제주살이 매력 크게 떨어뜨려귀촌인의 전입 이유는 직업(33%), 가족(22.6%), 주택(19.6%), 교육(8%), 자연환경(5.7%), 주거환경(3%), 기타(8.1%)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북·전남·제주지역 시군별 귀촌인 규모 상위 5개 지역에선 전북 완주군(8158명)이 1위였다. 이어 제주시(6445명)가 2위, 서귀포시(4,245명)가 4위를 차지했다. 전남 순천시(4664명)가 2위 전남 무안군(3,311명)이 5위였다. 다만 귀촌인의 주요 전입 이유였던 '직업'(33%) 과 '가족'(22.6%) 요인이 이제는 더 제주로의 이주를 촉진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높은 생활물가와 제한된 직업 선택의 폭, 그리고 급등한 부동산 가격 등이 제주살이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자연환경과 주거환경을 이유로 이주한 비율이 각각 5.7%와 3%에 그친 점은 제주가 더 이상적인 전원생활의 장소로 인식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 농사를 목적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의 경우, 제주는 지난해 236가구로 전년(242가구) 대비 2.5% 감소했다. 어업에 종사하는 귀어 가구는 22가구로 전년(15가구)보다 46.7% 늘었다.
특히, 제주도의 인구 순 유출은 반년 사이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제주지역 순 유출 인구가 2,19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입과 전출 각각 8만 1508명, 8만 3195명으로 순이동 인구 -1,687명 기록한 것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까지 보면, 지난해 8월(-230명)부터 시작해 6월(-233명)까지 11개월째 인구 순 유출이 이어졌다.
2009년(-1,015명) 이래 14년 만에 순 유출을 기록했던 작년 한 해 순 유출 규모(1,687명)를 앞서 지난 4월에 뛰어넘었다. 지역별로 제주시 1634명, 서귀포시 558명이 빠져나갔다. 특히 20대 순 유출이 1391명으로 전체 유출 인구의 63%, 과반을 차지했다. 이는 지역 생산성과 활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제주 장래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부분으로 지목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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