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90% "김문수 후보, 노동부장관 자격 없어"

임병도 2024. 8.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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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배 민주당 의원, 양대노총 조합원과 교수 등 상대로 설문조사

[임병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국회의원이 노동계를 대상으로 한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설문조사 결과
ⓒ 박홍배 의원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노동계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국회의원( 비례대표 , 환경노동위원회 )은 무작위로 선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노동 분야 전공 교수 등 전문가에게 김 후보자에 대한 노동부 장관 적합성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2022년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기반하여 우리나라 전체 임금 노동자 2172만 4000명을 모집단으로 설정해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총 686명이 참여해 신뢰수준 95%였습니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에 가까운 548명이 '매우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 전체 응답자의 90.7%가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김문수 후보자는 같은 질문에 "부족한 점이 많으나,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소외된 노동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노동계,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업적 "매우 부족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국회의원이 노동계를 대상으로 한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설문조사 결과
ⓒ 박홍배 의원실 제공
김문수 후보자가 직전 역임했던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아래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에 해당하는 525명이 '매우 부족했다', 14% 인 93명이 '부족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잘했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2%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 후보자는 "경사노위원장 재직 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노동계의 부정적 평가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응답자의 90%인 617명이 김 후보자가 노동계에 보인 태도를 부정적이라고 답한 데 비해, 김 후보자는 "항상 노동계와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강조해 왔고 노동계도 본인과의 소통에 부정적이지 않았다"라며 정반대인 태도를 보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김 후보자가 노동계와 경영계 사이에서 '중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494명(72%) 이 '(중재력이) 매우 부족하다', 120명(18%)이 '부족하다'라고 답했습니다.

후보자의 갈등 중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는데 이는 김 후보자가 경사노위 위원장 시절부터 노동계를 적대시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김 후보자는 본인의 갈등 중재 능력 평가에 대해 "노사정은 삼위일체로, 일부 갈등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이익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갈등 중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노란봉투법"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이 된다면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는 '노란봉투법' 입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습니다.

'노란봉투법 '은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해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용자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지난 제 21대 국회에 이어 제 22대 국회에서도 통과되었지만, 대통령이 재차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장관으로서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노동자 권리 증진이 4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적 대화의 활성화 20.7%, 노동 정책의 투명성 강화 17.8% 순이었습니다.

박홍배 의원 "김 후보자, 노동자와 국민 위해 즉각 사퇴해야"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후보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자신이 고용노동부 장관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냐 ?', ' 사퇴하실 생각은 없냐 ', '노동자들의 권익엔 신경도 안 쓰면서 보수 유튜버로 수익을 창출하시던 분께서 과연 노동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실 수 있을까?'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홍배 의원은 "후보자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 자체가 윤석열 정부 들어 추락하고 있는 한국의 노동인권 현실에 떨어진 또 하나의 폭탄과도 같다"라고 평가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노동조합 탄압과 노동자의 사망 사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 김 후보자의 행적이 그가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노동계 관계자 대부분이 김 후보자가 노동부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권리 보호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노사정 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것이 자명하므로 , 김 후보자는 노동자와 국민을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에선 26일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반노동, 극우적 발언과 노동정책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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