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김민재, 실점 빌미 제공한 치명적 실수

박시인 2024. 8. 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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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R] 볼프스부르크 2-3 바이에른 뮌헨

[박시인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개막전부터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 도중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볼프스부르크에 3-2로 승리했다.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김민재 선수.
ⓒ AFP/연합뉴스
김민재, 81분 소화 후 교체 아웃... 뮌헨, 극적인 재역전승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는 알폰소 데이비스-다요 우파메카노-김민재-사샤 보이로 구성됐다. 중원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조슈아 키미히, 2선은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가 출전했으며, 원톱은 해리 케인이었다.

볼프스부르크도 4-2-3-1을 가동했다. 원톱은 파트릭 비머, 2선은 티아구 토마스-로브로 마예르-리들레 바쿠로 짜여졌다. 미드필드는 마티아스 스반베리-막시밀리안 아르놀트, 수비는 야쿱 카민스키-세드리크 체지거-세바스티안 보르나우-킬리안 피셔로 이뤄졌으며, 골키퍼 장갑은 카밀 그라바라가 꼈다.

초반부터 뮌헨이 공격에 박차를 가하며 볼프스부르크 수비를 괴롭혔다. 좌우 풀백이 높게 올라가면서 공격적인 형태를 취했다. 뮌헨은 전반 9분 그나브리의 슈팅 시도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1분 김민재의 전진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 올리세가 전방으로 공을 밀어줬고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뮌헨이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었다. 보이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뮌헨은 거듭되는 공격 기회 창출에도 추가골 양산에는 실패했다. 전반 37분과 42분 각각 그나브리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은 뮌헨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볼프스부르크가 차원이 다른 강도 높은 압박으로 무장하며 뮌헨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기 시작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후방에서의 빌드업 체계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1분 보이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예르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후반 5분에는 마예르가 박스 안에서 빠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후반 10분에는 안타깝게도 김민재로부터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방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이 비머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공간은 텅텅 비었고, 비머의 패스를 마예르가 마무리 지었다.

1-2로 역전 당한 뮌헨은 다시 공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무시알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기는 불운이 겹쳤다. 그러나 뮌헨은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의 헤더가 카민스키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책골을 엮어내며 기사회생했다.

뮌헨은 후반 36분 세 번째 교체 카드로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에릭 다이어로 대체했다. 뮌헨은 1분 뒤 전세를 뒤집었다. 뮐러가 내준 패스가 케인을 거친 뒤 마지막 그나브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볼프스부르크는 장신 공격수 요나스 빈을 투입하며 총력전에 임했으나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결국 뮌헨이 개막전에서 재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을 획득했다.

2년차 접어든 김민재, 리그 개막전서 불안한 출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첫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후반기 들어 경기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급기야 후반기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선발 출전수가 대폭 줄어들고 말았다.

김민재에게 올 시즌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공교롭게도 뮌헨은 올 여름 투헬의 후임으로 뱅상 콤파니 감독을 선임했다. 김민재는 프리시즌 기간 동안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지난 17일 올 시즌 뮌헨의 공식 첫 경기였던 DFB 포칼 1라운드 울름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태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전은 최상의 퍼포먼스였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라인 컨트롤, 빌드업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반해 후반에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며 실점과 연결되는 실수를 범했다. 이 장면 이외에도 몇 차례 볼 관리와 소유, 후방 지역 패스에서 큰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결국 후반 36분 김민재가 교체 아웃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독일 언론 '스카이스포츠', 'SPOX' 'RAN' 등은 부진한 김민재에게 최저인 평점 5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실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팀의 정신력은 최고였다.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 이후 우리 팀의 대응이 좋았다"라며 승리를 강조했다.

김민재가 다음달 2일 열리는 프라이부르크와의 2라운드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폭스바겐 아레나, 독일 볼프스부르크 - 2024년 8월 26일)
볼프스부르크 2 - 마예르 47' 55'
바이에른 뮌헨 3 - 무시알라 19' 카민스키(OG) 65' 그나브리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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