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산가리' 김규리 저격에…김남국 "돼지발정제 드셨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광우병 사태 당시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한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의 발언을 인용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괴담 선동'을 비판하자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이 거세게 반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찌질한 홍 시장, 폭염에 더위를 드셨나. 아니면 돼지 발정제를 드셨나. 정치인과 싸우지 왜 애먼 연예인한테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며 맹비난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지 만으로 1년인 지난 24일 올린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한 것이다.
홍 시장은 야당의 오염처리수 괴담 선동을 언급하며 "광우병 괴담으로 나라를 온통 혼란으로 몰아넣고 책임지는 정치인이 한명도 없었다. 미국산 소고기 먹느니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 개념 연예인은 개명하고 아직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예인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과거 배우 김규리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규리는 자신의 SNS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라며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정치인들 연예인 블랙리스트 이런 것 진짜 하지 말자"며 "정치인들이 묵묵히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일선 공무원과 문화, 연예 등등 민간 영역을 건드리는 건 진짜 민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심해서 비판하고 싶으면 윤석열, 한동훈을 씹고 정치 공세 하고 싶으면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를 마음껏 공격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을 향해 "누가 돼지 발정제를 대구시 금호강에 뿌린다고 하면 대구시장으로서 어떻게 말할 것인지 여쭙고 싶다"며 "'희석되니까 괜찮다'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뇌를 가진 인간이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며 "일본에서 공천받은 정치인도 아닌 홍 시장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24일 방류 개시 이후 남해와 공해 등에서 4만9633건의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안전 기준을 벗어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려했던 수산물도 별다른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여당에서 "민주당의 1년 전 주장대로면 우리 바다는 오염돼 있어야 하고, 국민 건강은 위협받고 있어야 한다"며 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통령실도 "야당의 황당한 괴담 선동이 아니었다면 쓰지 않았어도 될 1조6000억원이 이 과정에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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