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살짝 설렜어' 대박 났지만…우리 정체성은 몽환+아련"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오마이걸이 '청순몽환' 걸그룹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근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은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열 번째 미니앨범 '드리미 리조넌스(Dreamy Resonance)'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신보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마이걸은 한동안 단체 활동 대신 솔로, 예능, 드라마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개인 활동의 폭을 넓혔다. '드리미 리조넌스'는 개인 활동 후 오랜만에 뭉친 오마이걸의 신보로,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 9집 '골든 아워글래스(Golden Hourglass)'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각자의 이름이 아닌 '오마이걸'이라는 팀명으로 돌아온 만큼 멤버들 역시 벅찬 표정이었다. 승희는 "빨리 컴백을 못해서 팬분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다. 1년 1개월 만에 미니 10집으로 돌아오게 돼서 기분이 좋고 이번 타이틀곡도 미라클(팬덤명)이 좋아하는 몽환 바이브와 서정적인 가사가 있는 곡이라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더 효정은 "1년 1개월 동안 빨리 컴백을 하고 싶었다.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수집한 곡으로 나오게 돼서 기쁘다"며 "미라클이 좋아하는 모습이 상상되니까 뿌듯하다"고 했다.
그간 오마이걸은 '던 던 댄스(Dun Dun Dance)', '살짝 설렜어', '돌핀(Dolphin)', 전작 '여름이 들려' 등 상큼 발랄한 히트곡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오마이걸의 정체성은 청순 몽환 콘셉트로들 부른다. 팬들의 열띤 성원을 받았던 '클로저(CLOSER)'부터 '윈디 데이(WINDY DAY)', '비밀정원', '다섯 번째 계절' 등이 바로 그것.
신보 타이틀곡 '클래시파이드(Classified)'는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팝 댄스 리듬의 독특한 매력이 뽐내며 신비로움까지 더한다. 오마이걸의 색다른 변신과 몽환적인 느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최근 몇 년간 서머퀸을 겨냥한 발랄한 콘셉트로 활동한 오마이걸인 만큼,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분위기의 곡을 내게 된 것에 벅찬 듯했다. 이번 앨범을 몽환으로 앞세운 것에는 멤버들과 회사의 의견이 모두 일치했던 덕분이라고.
유빈은 "우선 저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실했다. 평소 오마이걸이 지향하는 음악적인 위로를 떠올리며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확실한 방향성도 생기더라. 내부에서도 이전보다 더 확신이 든 상태에서 자신감 있게 컴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이 전하고자 하는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는 구체 으로 어떤 내용일까.
유빈은 "어렸을 때 생각하면 본인만의 애착 물건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경험담으로 말씀드리면 제겐 애착인형이 있는데 존재만으로도 제 얘기를 들어주는 것 같고 서로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스토리에서 시작됐다"며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힘들 때나 슬플 때, 즐거울 때 언제든 함께하고 싶은 음악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마이걸은 이번 앨범이 마냥 자신감으로 채워진 앨범도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승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 앨범을 준비하며 요즘 트렌드를 따라갈까, 고민도 했지만 오마이걸에게 듣고 싶어 하는 노래는 뭘까.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하는 노래는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털어놓기도.
관련해 효정은 "곡 수집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분들께 '던던댄스', '살짝 설렜어', '돌핀' 같은 곡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지, 오마이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서정적이고 아련한 곡을 해야할지 말이다"라며 "'여름이 들려' 활동 때부터 멤버들과 계속 고민했는데 이번에는 미라클이 더 좋아하고 우리도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콘셉트로 위로드려야겠다 싶어서 (몽환을) 선택하게 됐다. 그 안에서 밝고 청량한 에너지를 섞었기 때문에 완전히 밝은 에너지를 다 배제하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미미는 앨범 전반의 랩 메이킹에 참여, "가사를 쓰다 보니 오마이걸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되고 멤버들 생각이 나더라. 10집 앨범이라 최대한 오마이걸의 아이덴티티를 넣고 싶었다. 미라클이 가사를 봤을 때 숨은 그림 찾기처럼 포인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오마이걸 곡의 제목을 넣어서 감성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력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효정은 유닛곡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의 노랫말을 썼고 김이나, 서지음, 라이언전, 모노트리 등 유명 작가진들이 참여해 스펙트럼 넓힌 완성도 높은 앨범이 탄생했다.
오마이걸이 '또' 잘하는 상큼 발랄한 곡은 타이틀곡에서 감상할 수 있다. 커플링곡인 '스타트 업(Start Up)'이 바로 그것이며 이 밖에도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발라드 '헤븐리(Heavenly)', 미미·승희의 '라라라라(La La La La)', 유빈·아린의 '스웨이(Sway)', 효정·유아의 '러브 미 라이크 유 두'까지 총 6곡이 담긴다.
효정은 '스타트 업'에 대해 "멤버들의 밝고 청량한 모습이 안무나 보컬적인 부분에서 잘 드러나는 곡이다. 오마이걸하면 익히 떠오르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서 커플링 곡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무대를 준비하면서 멤버들과 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곡이 팬분들께 또 다른 의미의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쯤되니 '클래시파이드' 본무대에 대한 기대가 솟구친다. 승희는 "'클래시파이드'는 클래식을 기반한 곡이라 무대를 할 때 우아하게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아하면서도 너무 루즈하지 않게, 그리고 오마이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을 예쁘게 표현했다"며 "퍼포먼스가 팝업북처럼 구성돼 있다. 마치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보컬 톤에도 신경을 썼다. 파워 있는 노래가 아니다 보니까 튀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오마이걸 유튜브 채널에 하이라이트 메들리가 공개되자 "이게 오마이걸 감성이지" 등 대중들의 반가움이 이어졌던 바. 평소 댓글을 다 챙겨본다는 효정은 "어떤 분께서 '헤븐리'를 매일 밤에 자기 전에 듣고 싶다고 하더라. 저도 '헤븐리'를 들으며 멤버들의 목소리가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을 완곡도 공개 안 된 상태에서 팬분들이 느껴주셔서 뿌듯했다. 완곡을 들으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서 기뻤고 다양한 오마이걸의 콘셉트가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콘셉트 적인 부분에 고민이 믾이 많았기 때문에 (신보에 대한 칭찬이) 더 와닿는다. 미라클이 원한 건 역시 몽환이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안심됐다"고 했다.
한편, 오마이걸의 '드리미 리조넌스'는 26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W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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