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문수 청문회…과거 발언 논란 속 난타전 전망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린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한 달여 동안 '지명 철회'를 요구해 온 야당과 김 후보자를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의 적임자로 내세우려는 여당 간 공방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노동 현장과 입법부, 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 간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여당 또한 김 후보자에 대해 "행정가, 공직자로서도 상당히 좋은 능력과 정치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 노동 약자에 대한 애정이 이 사람 삶에 녹아있다. 삶의 궤적을 아무리 살펴봐도 반노동적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고 평가했다.
하지만 야당은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을 앞세워 그를 '반노동 인사'로 규정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과거 "불법파업에손배 폭탄이 특효약",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민노총이 김정은 기쁨조 맞죠" 등의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빨갱이', '총살감',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한가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선 부당하다고 평가하며 "윤석열이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재직 시절 자신의 측근을 자문위원에 위촉하고 개인 수행비서로 근무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방이 예상된다.
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참사가 급기야 자신을 부정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극우의 탈을 쓴 막장 인사 말고는 윤 대통령 곁을 지켜주겠다는 사람이 없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야당의 질타에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지명 다음 날이었던 지난 1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며 "반노동이 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파업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25일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8·15를 광복절 대신 건국절로 기념해야 하는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8월 15일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의 의미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꼽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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