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탄 장전' 나섰다…예적금 금리 속속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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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는 건 대출 취급 확대가 목적인 것으로 저축은행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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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상상인 정기예금 3.9%…적금은 10%대도
"하반기 금리인하 앞두고 수신잔액 미리 확보"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신고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에 9개월 만기 구간을 지난 22일 신설했다. 9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도 기존 12개월 만기 상품과 동일한 연 3.7~3.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9일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0.3%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회전정기예금은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OSB저축은행도 지난 21일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를 0.2% 포인트 올려 연 3.9%로 조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연 3.7%에서 연 3.81%로 0.11%포인트 올렸고, 웰컴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연 3.7%에서 연 3.7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연 10%대 이자를 주는 고금리 적금도 출시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고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2%가 적용되고, 입금할 때마다 1일 1회 0.1%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만기일까지 100일간 총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최고 연 1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롯데카드와 함께 최고 연 10% 금리를 주는 ‘웰컴 디지로카 100일 적금’을 내놓았다. 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적금을 적립할 때마다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기본금리는 연 0.2%지만 최고 연 9.8%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수신금리 인상은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는 모습과 정반대 행보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연 2.5~3.4%의 기본금리를 주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은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0.35%포인트 내렸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일부 수신상품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이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세인 영향이다.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는 건 대출 취급 확대가 목적인 것으로 저축은행 업계는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달의 가장 큰 목적은 운용”이라며 “한동안 위축된 저축은행 대출 영업이 살아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면 기준금리가 인하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데, 금리가 떨어지면 고객 입장에선 그만큼 신규 대출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기에 조달을 시작하면 늦은 감이 있다. 지금부터 미리 수신 잔액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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