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단독 1위' 원태인, 자축 대신 반성..."불펜 힘들게 하기 싫었는데 아쉬워" [대구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8. 2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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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13승을 수확, 리그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생애 첫 다승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무더위 속 주 2회 선발등판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냈다.

원태인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10-5로 승리하면서 시즌 13승을 손에 넣었다.

원태인은 경기 종료 후 "레예스 선수가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불펜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 그러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 남은 경기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이날 게임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1루 땅볼,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출발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3루 땅볼, 전준우를 2루 땅볼, 나승엽을 1루 땅볼로 솎아내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13승을 수확, 리그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타선도 원태인에게 확실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1회말 박병호의 만루 홈런, 2회말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2타점 2루타로 7-0 리드를 잡았다. 원태인이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원태인도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3회초 1사 후 노진혁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손성빈을 3루 땅볼, 황성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고비를 넘겼다. 4회초 2사 후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 출루 후에도 전준우를 3루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원태인은 5회초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나승엽을 1루 땅볼로 잘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윤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143km짜리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제구됐고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원태인은 윤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곧바로 노진혁까지 우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이어 1사 1루에서 손성빈에게 2점 홈런까지 맞으면서 흔들렸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23km짜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서 몸쪽으로 떨어지면서 통타당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13승을 수확, 리그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롯데는 원태인이 주춤한 틈을 타 계속 맹공을 퍼부었다. 2사 후 고승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손호영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스코어가 순식간에 7-5로 좁혀졌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145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들어가는 실투가 됐다.  

원태인은 일단 후속타자 레이예스를 내야 땅볼로 잡고 힘겹게 5회초 수비를 끝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임창민이 6회초 롯데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잠재운 뒤 6회말 터진 르윈 디아즈의 3점 홈런으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10-5로 달아난 뒤 불펜진이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막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태인은 지난 20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2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 13승을 챙겼다. 이번주 두 차례 선발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13승을 수확, 리그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지난 16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1선발 원태인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자연스럽게 더 커졌다. 원태인은 팀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선발등판 때마다 많은 이닝 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태인은 "5회초에 점수 차를 의식하지 않고 투구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급했던 것 같다"며 "볼넷을 주고 싶지 않아 정면 승부를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 부분은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돌아봤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의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 무더위 속에 주 2회 등판에 나선 에이스에게 힘을 실어준 타선을 칭찬하고 원태인의 다승 1위 등극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5회초 갑작스럽게 실점을 했지만 다른 팀원들의 도움으로 다승 단독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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