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5%는 ‘찻잔속 태풍’?… 양 후보 ‘경합주 잡기’ 올인

임성수 2024. 8. 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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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공화 양당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던 제3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면서 5% 안팎의 케네디 주니어 지지층이 누구에게로 옮겨갈지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의 사퇴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를 선호할지에 대해 여론조사도 일관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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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사퇴 후 ‘트럼프 지지’ 촉각
각종 실언 등 결과… ‘영향 미미’ 대세
트럼프, 유리 판단… 띄우기 나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합동 유세에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였던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후보 사퇴와 함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AP뉴시스


미국 민주·공화 양당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던 제3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면서 5% 안팎의 케네디 주니어 지지층이 누구에게로 옮겨갈지 관심이 쏠린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그의 지지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경합주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의 사퇴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를 선호할지에 대해 여론조사도 일관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선거 전문가를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전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합동 유세를 했다. 그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보건 분야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주춤했던 트럼프는 곧바로 케네디 주니어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비(케네디 주니어의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 체제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특히 경합주에서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이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더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대선 캠페인 초반만 해도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민주·공화 양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결 구도가 되자 제3 후보에게 눈을 돌리는 유권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11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를 넘었고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 피격과 바이든의 전격 후보 사퇴, 해리스의 극적인 등장으로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로 추락했다. 케네디 주니어 스스로도 각종 실언과 허위 주소 사용 논란 등으로 지지율을 까먹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환경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환경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환경보호 관련) 규제를 축소하는 (트럼프) 캠페인에 동참했다”며 “케네디 주니어가 미국 환경운동에 남긴 유산이 이번 조치로 무너지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 5명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바비의 결정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며 “슬픈 이야기의 슬픈 결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케네디 주니어 사퇴로 ‘외부 변수’가 사라지면서 양당 후보는 경합주에 총력을 쏟는 선거운동을 예고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28일 조지아주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는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시작으로 29일 미시간과 위스콘신주, 30일엔 펜실베이니아주를 찾는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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