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빌드업, 상대 압박에 사정없이 흔들렸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보완 필요한 '외줄타기 전술'

김정용 기자 2024. 8. 2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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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뮌헨은 후방에 엄청난 위험부담을 안고 경기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바이에른의 빌드업 구조가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걸 볼프스부르크가 간파하고 전방압박을 강화했는데, 이 조치가 큰 효과를 봤다.

바이에른 역시 압박을 중시하는 팀이지만 공 탈취 18회 중 공격진의 기록이 6회로 볼프스부르크에 비해서는 비율이 낮았다.

여전히 바이에른 빌드업은 상대 압박에 많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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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콩파니 바이에른뮌헨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은 후방에 엄청난 위험부담을 안고 경기했다. 게다가 첫 경기에서 바로 파훼법이 나와버렸다. 전술 보완이 필요해졌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볼프스부르크에 3-2로 승리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를 중시하는 뱅상 콩파니 감독이 지난 시즌 소극적이었던 바이에른 축구를 개조 중이다. 전반전에는 대체로 잘 먹히는 듯했다. 전반 17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도 나왔다.


이때 바이에른 수비진은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팀이 우세한 경기를 하면서 상대를 밀어붙이고 있으므로 공격수의 역습만 대비하면 됐다. 특히 김민재가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비머를 밀착마크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대체로 김민재가 비머를 제압했다. 전반 31분 너무 딱 달라붙어있던 김민재가 쓱 돌아 뛰는 비머를 순간적으로 놓치고 배후를 내주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골문과의 거리가 충분했고, 김민재가 전력질주로 비머를 따라잡는 동시에 동료들의 커버도 즉시 이뤄지면서 실점위기는 내주지 않았다.


바이에른의 문제는 하프타임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바이에른의 빌드업 구조가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걸 볼프스부르크가 간파하고 전방압박을 강화했는데, 이 조치가 큰 효과를 봤다.


전방압박을 무기 삼아 볼프르부스크가 연속으로 2득점을 하며 한때 역전했다. 실점 빌미를 내준 건 후반 10분 김민재가 비머의 압박에 당한 장면이었지만, 압박에 당한 건 김민재 한 명이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도 많이 흔들렸지만 요행히 실점을 면했을 뿐이었다. 후반 27분 다요 우파메카노의 빌드업도 가로채기를 당해 결정적인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전 슛이 고작 1회였지만 후반전에는 9회로 늘었다. 상당수가 전방압박에서 나온 득점 기회였다.


압박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가 볼프스부르크 공격진의 수비기록이다. 볼프스부르크의 선발 및 교체 공격진을 통틀어 공 탈취 횟수가 9회였다. 이는 볼프스부르크의 이날 전체 공 탈취(21회)의 절반에 가까웠다. 바이에른 역시 압박을 중시하는 팀이지만 공 탈취 18회 중 공격진의 기록이 6회로 볼프스부르크에 비해서는 비율이 낮았다.


가로채기는 더 노골적인 기록이었다. 볼프스부르크는 팀 가로채기에서 11회 대 2회로 바이에른을 압도했다. 그 중 공격진의 수치가 무려 7회였고, 좌우 풀백이 각각 2회씩 더 기록했다. 바이에른의 빌드업 패스를 가로챈 기록, 그리고 바이에른의 패스 경로를 측면으로 제한한 다음 부정확한 장거리 패스를 가로챈 기록이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왼쪽), 에릭 다이어(오른쪽, 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건 콩파니 감독이 전술 변화를 통해 상대 압박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라이트백 사샤 보이를 빼고 섀도 스트라이커 토마스 뮐러를 투입했다. 이를 통해 라이트백으로 요주아 키미히를 이동시키고 원래 2선 자원이었던 자말 무시알라를 좀 더 후방의 미드필더로 내려보냈다.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중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자주 최후방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후방에 숫자를 늘리면서, 볼프스부르크 압박이 여전히 강했지만 더 실점을 내주진 않았다. 하지만 상대 압박을 이겨내면서 공을 전개했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여전히 바이에른 빌드업은 상대 압박에 많이 막혔다. 달라진 건, 볼프스부르크가 가로채기를 한 뒤에도 바이에른이 후방에 선수를 더 남겨두면서 실점에 대비했다는 점이었다.


새로 태어나려 하는 바이에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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