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루의 마켓 나우] 지속가능성 불투명한 중국의 수출 증가세

루이즈 루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중국의 수출 회복은 작년 4분기에 시작된 이후 속도를 냈다. 역내 다른 국가들보다 성과가 좋다.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 약세를 배경으로 수출은 전체 경제 활동을 지탱하는 데 역할이 컸다. 시장은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한다.

최근 시장에서 두드러진 내러티브는 중국의 수출 강세에서 선주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그중 하나는 기업의 선제적 주문이다. 기업은 다양한 이유로 주문을 앞당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구매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만약 잠재적인 관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전략 부문을 특별히 겨냥한다면, 비용 상승에 대비하려는 선제적 주문이 해당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연구·조사 결과,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중국의 수출은 관세 리스크가 있는 신에너지 차량·부품, 첨단 제조 제품, 배터리와 같은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제품 유형에 걸쳐 회복력을 입증했다.

또한 이론적으로 선제적인 선주문은 관세 시행 전에 대중국 무역에서 미국·EU 측의 적자 증가와 재고 증가로 나타날 것이다.

실상은 역시 달랐다. 최근 분기에서 중국과 미국·EU 간의 무역 수지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미국과 EU의 재고 축적 데이터 역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상품을 비축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중국 수출 강세를 설명하는 더 설득력 있는 동인은 가격 경쟁력이라는 게 당사의 분석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건, 니켈·철강·운송장비와 같이 명백히 공급 과잉인 분야에서건 많은 부문에서 상당한 가격 하락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중국 세관에 따르면 제품 카테고리의 약 70%에서 연초 대비 가격 하락과 선적량 증가가 동반해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수출 물량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산업 이익의 약화와 동시에 발생했다. 이는 과거 수출 물량과 이익 간의 강한 상관관계에서 벗어난 드문 경우다. 수출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느끼는 마진 압박은 현재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낮은 이익률을 오랫동안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기적으로 외부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하거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는 중국 수출 모멘텀의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당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이제 정책 결정자들의 과제는 경기 부양책을 설계하는 것이다. 다만, 수출 관련 제조업 투자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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