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로또’ 원펜타스 당첨된 50명 포기·취소…부정청약 조사 영향 줬나
지난달 ‘로또 청약’으로 화제가 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되거나 당첨을 포기한 세대가 50가구나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가 지난 21일 당첨자 계약을 마감한 결과, 부적격 및 당첨 포기 등으로 남은 잔여 물량이 50가구로 집계됐다. 특별공급 29가구, 일반공급 21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 292가구 가운데 17%에 달했다. 분양 물량 자체가 300가구도 안 되는데 계약을 못 치른 세대가 50가구나 나온 것이다.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6736만원으로 전용 84㎡ 분양가격이 22억~23억원대였다. 그럼에도 주변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84㎡가 지난달 44억원에 거래되는 등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됐다. 이에 지난달 특별공급·1순위 청약에 각각 4만·9만여 명 등 총 13만여 명이 몰리며 청약 광풍이 불었다.
당첨자도 만점 청약통장 보유자가 최소 3명 나왔고, 최저 당첨 가점도 137㎡B(69점) 1개 평면을 제외하고 모두 70점을 넘겼다. 만점 통장(84점)은 본인 포함 7명의 대가족이 15년간 무주택을 유지해야 가능한 점수다. 이에 일각에선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자격 요건이 안 되는데도 당첨된 부적격 사례가 나왔을 것”이라며 “특히 이 단지는 후분양으로 당첨 후 3개월 내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자금 부담이 커 당첨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달 초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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