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숨은그림찾기
2024. 8. 26. 00:02
〈본선 4강전〉 ○ 쉬자양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⑦=셰얼하오가 던진 흑1은 묘한 수다. 백의 장벽이 삼엄한데 꽤 깊숙이 파고들었다. 흑은 이 한 수로 패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연히 여기까지 간 것은 형세가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흑1은 말하자면 승부수다.
반면 백의 쉬자양은 2, 4로 물러선다. 형세를 낙관하고 있다는 증거다. 불리한 쪽은 승부를 걸어가고 유리한 쪽은 몸조심한다. 백8로 갈라 흐름은 여전히 백이 좋다. 하나 백2, 4는 아쉽다. 어찌 보면 승부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AI의 공격=백의 완착을 지적하며 AI는 백1의 공격을 제시한다. AI의 수법은 놓이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시각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흑2에 백3, 5의 선수는 기분 좋고 7의 수비는 물샐 틈이 없다. 이 흑은 살아갈 수 있을까. AI는 단지 백 85%, 2집반 우세라지만 인간의 눈엔 삶조차 막막해 보인다.
◆실전 진행=흑1, 3은 좋은 행마법이다. 흑 한 점은 잡혔지만, 우측 흑집도 꽤 통통해져서 흑이 오히려 이득을 본 거래다. 하나 우측 흑진엔 중대한 결점이 있다. 숨은그림찾기인데 그곳은 어디일까.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9수 윤석열’ 더는 없습니다…‘변시 5번’ 벽 넘지 못한 그들 | 중앙일보
- "잉여 남성,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노총각 구제 나선 중국 속내 | 중앙일보
- 부장님, PPT 왜 만들어요? 20대 직장인이 살아남는 법 | 중앙일보
-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 박근혜가 밝힌 '세월호 7시간' | 중앙일보
- 구준표에서 중년男이 된 이민호…"살 6kg 찌웠다" 무슨 일 | 중앙일보
- "주먹 가장 잘 쓴다" 차승원도 감탄…26세 그녀의 '폭군' 액션 | 중앙일보
- 60억 전액 현금 매입…이효리 부부가 택한 서울 부촌 어디 | 중앙일보
- "실수로 버렸다"…안동시 직원들, 땡볕에 2t 쓰레기 뒤진 사연 | 중앙일보
- "10월부터 학교 불쑥 오시면 안돼요"…'예약제'에 부모들 시끌 | 중앙일보
- 80대 부모-30대 자녀 다 돌본다...젊은노인 15%가 '독박 돌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