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혁이 우중간 가르고, 박상원도 2이닝 막았다…7020일 만에 두산전 스윕 달성한 '푸른 한화', 5위 KT와 단 1G 차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장진혁이 우중간을 가르고 박상원도 2이닝을 막았다. 뭘 해도 술술 풀리는 '푸른 한화'는 타 구단들에 공포의 존재다. 한화 이글스가 무려 7020일 만에 두산 베어스전 스윕 승에 성공하면서 5위 KT 위즈와 격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한화는 8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원정 7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56승 2무 60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7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발라조빅을 상대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푸른색 원정 유니폼의 좋은 징크스도 언급했다. 한화는 올 시즌 푸른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야구는 징크스를 최대한 안 만들어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따라오는 징크스가 있다(웃음). 내년에도 이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는 구단이 결정하는거지 나는 선수들에게 열심히 동기부여를 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라면서 "일단 날씨가 굉장히 더울 때 푸른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는데 가볍고 시원해서 좋았다. 사실 이기니까 무조건 더 좋은 거지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푸른 유니폼의 좋은 기운을 받은 한화는 2회 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인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이도윤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 득점을 가져왔다. 한화는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재원과 이진영의 연속 외야 뜬공으로 추가 득점을 얻지는 못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 말 2사 뒤 김재환이 류현진의 4구째 106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우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한화는 6회 초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6회 초 1사 뒤 페라자가 볼넷을 얻었다. 이어 장진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7회 말 마운드에도 류현진을 올렸다. 류현진은 7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은 7이닝 95구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로 시즌 8승 요건을 충족했다.
한화 벤치는 8회 말 수비 전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상원은 탈삼진 2개를 포함한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9회 초 귀중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는 김인환의 볼넷과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 그리고 이원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최재훈의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애타게 기다렸던 추가 득점을 뽑았다.
박상원은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2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두산전 9승 6패를 기록하면서 2011년(10승 9패) 이후 13년 만에 상대 전적 우세를 확정했다. 또 한화는 2005년 6월 4~6일 청주 두산 3연전 이후 7020일 만에 두산전 스윕 승을 달성했다.
이날 6회 초 역전 결승타를 때린 장진혁은 경기 뒤 "발라조빅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타이밍은 맞았는데 스윙이 감겨 나오는 것 같아 나름대로 스윙에 변화를 줘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기습번트 안타는 연습 때 많이 했던 게 그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았지만 견제사는 반성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경기에 자주 나가고 있는데 아직 주전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기회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이닝 세이브로 류현진의 시즌 8승과 팀 승리를 지킨 박상원도 "9회 말 올라가기 전에 양상문 코치님이 8회 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번 해보자고 얘기를 해줬다.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크게 잡생각 없이 잘 던질 수 있었고, 마운드에서도 최재훈 선배의 볼 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할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마무리 투수 때도 못 해본 6아웃 카운트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이 좋다.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간 4승 1패로 상승세를 탄 한화는 다음 주 5강 경쟁자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사직 원정 3연전, 그리고 주말 5위 KT와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화의 5강 도전을 위한 분수령 주간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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