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가 싫은 롯데 명장, 정현수 향해 메시지 전달…"어려움 이겨내야 자리 잡는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너무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 이겨내야 하는데 이건 본인의 능력이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루키 정현수는 지난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선발등판에 나섰다. 앞서 1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바탕으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삼성전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3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를 찍는 등 구위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8.22%에 그친 컨트롤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 타선이 1회초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의 백투백 홈런으로 4-0 리드를 잡은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정현수는 출발부터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김헌곤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재현과 구자욱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르윈 디아즈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현수는 일단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박병호를 3루 땅볼로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여기에 2회초 롯데 타선이 고승민의 3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7-0까지 벌려주면서 정현수가 더욱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정현수도 3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프로 데뷔 첫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 벤치도 최근 팀 불펜이 강행군을 치르고 있는 만큼 정현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현수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4회말 선두타자 박병호, 전병우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김현준에게 1타점 2루타까지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벤치는 정현수의 투구수(79)가 80개에 가까워진 데다 경기 흐름상 추가 실점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현수는 마운드를 박진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진이 안주형에게 1타점 적시타, 무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현준이 득점하면서 자책점이 3점까지 늘어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튿날 정현수의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인 11-3 대승을 거두고 3연패를 끊었지만 정현수가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던 부분을 꼬집었다.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는 전날 투구 내용이 안 좋았다. 3회까지 이미 70개 가까이 던졌다"며 "너무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공 자체는 괜찮아 보였는데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제구가 문제였다. 일단 한 차례 더 선발등판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적이 없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계속 승부를 했는데 전날 같은 피칭이 반복되면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회말 만루에서 실점 없이 막기는 했지만 거기서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어린 투수들에게 공격적으로 승부할 것을 주문한다. 타자와 붙을 줄 모르는 투수들에게는 기회를 주기 어렵다는 부분을 수없이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에게 전날 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지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본인의 능력이라고 봐야 한다"며 "어려운 걸 이겨내고 해야 자기 자리를 잡는 거다. 이건 타자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어린 투수들은 타자에게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어떻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가는지 그 내용이 중요한데 정현수는 전날 이 자체가 안 좋았다. 너무 급해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형 감독은 다만 정현수에게 한 차례 더 선발등판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언급하면서 정현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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