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선거에서 기부금 많이 낸 '가장 큰 손 기업' 봤더니…
오는 11월 대선 등 연방 선거를 앞두고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이 정치 기부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소비자단체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에 따르면 11월 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암호화폐 기업들이 낸 기부금은 1억1900만 달러(158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2억4800만 달러)에서 절반에 가까운 약 48%에 해당한다. 이런 결과를 놓고 미국에선 “2024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미 경제 매체 CNBC 방송)”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기업은 2010년 이후 치러진 3차례 선거에서 총 1억29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전체 기업 기부금 8억8400만 달러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전과 다르게 올해 선거를 앞두고서는 전체 기업 기부금 절반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던 암호화폐 기업은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는 지금까지 505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는 4800만 달러를 내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기업의 기부금을 합치면 모두 9850만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기업 기부금의 82%를 차지했다.
한때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암호화폐 업계는 관련 조사를 받아왔다. 코인베이스는 증권법과 투자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했고, 리플랩스도 리플의 증권 여부를 두고 법적 싸움을 수년간 벌여왔다.
이들 업체는 특정 정당에 직접 기부하지 않고, 페어쉐이크(Fairshake)라는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 슈퍼PAC(정치후원회)를 통해 돈을 내고 있다. 이 정치후원회는 정당에 상관 없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후보에게 기부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치 자금을 받은 후보 42명 가운데 36명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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