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 중 2개층 불났는데 7명 사망… 부천 화재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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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호텔 화재는 9개층 중 두개층에서만 불이 났는데 7명이 숨지는 등 무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객실 내 침대 매트리스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데다 스프링클러가 없었었던 게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7분쯤 부천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7층 810호 객실로부터 복도 쪽으로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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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호텔 화재는 9개층 중 두개층에서만 불이 났는데 7명이 숨지는 등 무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객실 내 침대 매트리스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데다 스프링클러가 없었었던 게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7분쯤 부천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7층 810호 객실로부터 복도 쪽으로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해당 객실을 배정받은 투숙객 A씨가 방에서 나온 지 2분가량 지난 뒤다. A씨는 에어컨 쪽에서 ‘탁탁’하는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객실 변경을 요청한 뒤 아래 6층 객실로 옮겨갔다.
이 과정에서 810호 출입문은 열린 채 있었고, 새어나온 연기가 1분23초 만에 호텔 7층 복도를 채웠다. 심지어 피난계단이 810호 옆에 있어 연기와 유독가스에 갇힌 투숙객들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었다. 결국 사망자 중 5명은 불에 탄 7∼8층 객실이나 계단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A씨가 화재 발생 전 810호에서 목격한 상황을 토대로 이번 화재의 원인을 에어컨 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810호 벽걸이형 에어컨 아래에는 소파가 있었고 옆에 침대 매트리스가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 매트리스는 순식간에 번진 불과 유독가스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 실내 전체가 폭발적 화염에 휩싸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매트리스의 이른바 ‘화재 성장률’은 흔히 나무 재질 책상보다 230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화학제품 특성상 불에 타면 나무 재질 가구보다 유독가스가 훨씬 많이 나온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호텔 건물 구조도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호텔·여관 건물의 스프링클러는 1992년 소방법에 따라 지상 11층 이상 객실에만 설치됐다. 이후 관련법 개정으로 2018년부터 6층 이상 호텔·여관 건물 전체에 설치 의무가 됐지만, 이전에 준공된 건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불이 난 호텔 건물은 2004년 준공돼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사망자 중 나머지 2명은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아래 있던 소방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숨졌다. 먼저 뛰어내린 여성이 모서리 쪽으로 떨어지면서 반동으로 에어매트가 뒤집혀 숨졌고, 연이어 뛰어내린 남성도 목숨을 잃었다. 현재 에어매트 표준 매뉴얼이 제대로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안전성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사본부 본부장을 부천원미서장에서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으로 격상하고 호텔 관계자를 불러 안전 관리 미흡 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앞서 전날에는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관련 비난 게시물을 작성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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