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도 속 쓰렸던 연장 역전패 "김택연 수비 실수 영향에 밸런스도 흔들려, 오늘 휴식 취한다" [잠실 현장]

김근한 기자 2024. 8.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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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8월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9회 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당한 연장 역전패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블론 세이브와 관련해서는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두산은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6-7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62승 2무 59패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 4연승을 달린 5위 KT 위즈와 경기 차는 불과 2경기까지 좁혀졌다. 

이날 두산은 6-4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올 시즌 16세이브로 고졸 신인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2006년 당시 롯데 나승현 16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세이브에 성공했다면 김택연은 해당 부문 세이브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좌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아 위기에 처했다. 

이 장면에서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두산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첫 번째로 노시환의 높은 외야 뜬공이 나온 뒤 좌익수 김태근이 타구 포착에 실패하면서 뒤로 움직였다가 앞으로 급하게 나와 포구 타이밍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격수 전민재가 이 타구를 따라간 가운데 뒤늦게 타구로 다가선 김태근은 유격수에게 잡으라는 ‘숏 콜’을 보냈다. 하지만, 숏 콜을 보냈음에도 김태근이 계속 타구 낙하 지점으로 달려가 전민재와 부딪히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타구를 놓친 데다 두 선수가 넘어지면서 타자주자의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아웃 카운트가 하나 쉽게 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루로 이어지자 김택연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택연은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 3루 위기에서 유로결에게 유격수 땅볼 타점을 내줬다. 

김택연은 이도윤과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로 몰렸다. 결국, 김택연은 후속타자 최재훈과 승부 때 폭투를 범하면서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최재훈과 8구 승부 끝에 사구를 내준 김택연은 최지강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최지강이 1사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두산은 10회 초 마운드에 이영하를 올렸다. 여기서 두산은 또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선두타자 장진혁의 1루 방면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으로 놓치면서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두산은 1사 2루 위기에서 김태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두산이 8월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역전패를 당해 스윕 패 위기에 몰렸다. 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이영하가 24일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초 등판해 실점을 내준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어제(24일) 경기에서 김택연 선수는 구위보다는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지더라. 수비 실수 영향도 있었는데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어제 많은 투구(33구)를 소화했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24일 경기 패배가 뼈아픈 결과였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어제는 정말 뼈아픈 패배였다. 팀으로나 선수 개인으로나 정말 큰 경기였다. 연장 패배라 데미지가 크지만, 오늘 어떻게서든 분위기를 바꿔서 이겨야 한다"라며 "어제 평범한 외야 뜬공이 콜 플레이 미스로 2루타까지 연결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코치진이 미팅 다 얘기했을 거다. 선수들이 주눅들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은 25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을 상대한다. 두산 선발 투수는 발라조빅이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 손가락 탈구 부상에서 회복한 내야수 허경민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허경민 선수가 선발 출전해도 괜찮다고 해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바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양의지 선수는 허리와 옆구리가 좋지 않아 휴식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24일 연장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25일 내야수 허경민의 복귀와 함께 경기 승리를 노린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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