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1→:4:4→6:4' 키움이 마지막에 웃었다!...'이형종 결승타' 앞세워 LG 꺾고 '위닝시리즈' [고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접전 끝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한 키움의 성적은 53승67패가 됐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는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이형종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변상권이 홈런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2연승 도전에 실패한 LG는 63승2무55패가 됐다. 후라도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신민재(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투수 에르난데스
-키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이형종(우익수)-원성준(지명타자)-김태진(유격수)-김재현(포수), 선발투수 후라도
▲0의 균형을 깬 문보경의 한 방
LG는 1회초 1사에서 신민재의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오스틴이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고, 문보경의 타석에서 1루주자 신민재가 2루로 뛰려다가 포수 김재현의 송구에 걸리면서 1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그대로 이닝 종료.
하지만 LG는 곧바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주인공은 문보경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문보경은 후라도의 초구 131km/h 커브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문보경은 올 시즌 14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다. 비거리는 130m.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 순식간에 3이닝이 지나갔다
문보경의 홈런 이후 두 팀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선취점을 올린 LG는 추가점 없이 2회초를 마감했고, 에르난데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키움도 득점 없이 2회말을 마무리했다.
3회 역시 흐름이 비슷했다. 키움 선발 후라도가 3회초 박해민-구본혁-홍창기를 삼진-2루수 땅볼-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 선발 에르난데스도 원성준-김태준-김재현을 삼진-중견수 뜬공-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3루수 문보경은 김재현의 타격 때 맨손 캐치로 타구를 처리하면서 에르난데스를 도왔다.
▲홈런 두 방 터진 4회말, 빅이닝으로 분위기 가져온 키움
경기가 크게 요동친 건 4회말이었다. 키움이 선두타자 이주형에 이어 김혜성까지 두 타자 연속 안타로 에르난데스를 압박했다. 송성문이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1사 1·3루의 기회를 맞은 최주환이 에르난데스의 3구 145km/h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최주환의 시즌 11호 홈런.
후속타자 변상권도 에르난데스를 흔들었다. 초구 146km/h 직구가 들어오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우월 솔로포로 점수를 뽑았다. 변상권의 시즌 5호포로 두 팀의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리드를 빼앗긴 LG는 5회초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쳤고,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2-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박동원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박해민이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실점을 최소화한 후라도는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득점 기회 놓친 키움, 7회까지 선발 임무 수행한 후라도
키움은 6회말 1사에서 변상권의 안타가 나오면서 추가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형종의 타격 때 좌익수 김현수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구를 잡아냈고, 김현수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오지환이 1루로 공을 던져 병살을 완성했다. 귀루를 시도한 1루주자 변상권보다 공이 먼저 1루에 도착했다.
경기의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키움 타선이 5회말과 6회말 2이닝 연속으로 침묵했지만, 후라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7회초 오스틴-문보경-김현수로 이어지는 LG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은 LG, 흐름이 바뀐 8회초
후라도의 호투로 부담을 덜어낸 키움은 8회초를 앞두고 불펜을 가동했다. 두 번째 투수는 김동욱이었다.
하지만 키움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김동욱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박동원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흔들렸고, 구본혁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홍창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동욱의 5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았다. 그 사이 3루주자 박동원, 1루주자 박해민이 차례로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는 4-4.
▲친정팀 울린 이형종, 리드 되찾고 마지막에 웃은 키움
동점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도 했지만,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말 1사에서 김혜성의 2루타가 터졌고, 송성문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최주환도 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로 연결했다. 최주환의 타격 때 좌익수 김현수, 유격수 오지환, 중견수 박해민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변상권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이형종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2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치면서 3루주자 김혜성, 2루주자 송성문을 홈으로 안내했다. 스코어는 6-4.
키움은 2점 차 리드에서 9회초에 돌입했다. 8회초부터 공을 던진 주승우가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주승우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LG: 에르난데스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4실점-김진성 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키움: 후라도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김동욱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주승우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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