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맹장염 수술 극복하고 시즌 3승…한화클래식 우승

정대균 2024. 8.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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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과 대상 부문 각각 2위로 올라 서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10승 고지 밟아
박현경, 마지막홀 버디로 1인자 유지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영이 트로피를 들과 활짝 웃고 있다. KLPGA

시즌 중에 맹장염 수술를 받은 ‘선수 대표’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시즌 3승에 성공하며 통산 10승째를 채웠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황유민(21·롯데)의 추격을 3타 차 2위로 뿌리치고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3승은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 이예원(21·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박지영은 올 시즌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여자오픈과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작년 KB 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우승 상금 3억600만 원을 보탠 박지영은 시즌 상금 순위에서 윤이나(21·하이트진로)를 제치고 2위로 올라 섰다. 또한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100점을 보태 윤이나를 3위로 밀어 내고 2위가 됐다.

박지영은 박현경이 17번 홀(파4)을 마쳤을 때만 해도 올 시즌 대상과 상금 순위 1위를 꿰찰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대상과 상금 순위 1위인 박현경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공동 7위에 입상하면서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두 선수의 상금액은 375여만 원, 대상 포인트는 36포인트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다.

박지영은 지난 2023년 4월 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인 KLPGA투어 선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5월21일 맹장 수술을 받고 4개 대회에 불참한 뒤 지난 6월16일 끝난 DB그룹 한국여자오픈부터 투어에 복귀했다.

이예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4번(파5), 5번(파3), 6번 홀(파4)에서 이른바 ‘사이클 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 서곡을 쏘아 올렸다. 11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먼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권과의 타수를 3타 차로 벌리며 기세를 올렸다.

12번 홀(파5)에서 2m 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위기를 맞았으나 13번 홀(파3)에서 3m 가량의 버디 퍼트 성공으로 잃었던 타수를 곧장 만회했다. 그리고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직벽의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또 다시 1타를 잃었으나 대세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하는 황유민이 앞선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2타 차이로 추격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황유민은 15번 홀(파3) 보기를 16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17번 홀(파4)에서 1m 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사실상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한 숨을 돌린 박지영은 이후 남은 4개홀에서 1타를 더 줄여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세 번째샷을 홀 50cm 지점에 떨궈 팬 서비스 차원의 버디를 잡았다.

박지영은 “통산 10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라며 “은퇴 하기 전에 우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좋다. 내년에도 꼭 타이틀 방어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선수분과위원장 맡으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 스스로 감정적이라 생각했는데 선수들과 많은 대화하면서 이성적이 됐다”라며 “선수분과위원장이 인간 박지영에서 골퍼 박지영으로 변해가는데 원동력이 됐다. 상금왕 등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시즌 4승 고지 선점이 기대됐던 이예원은 급격한 샷 난조에 빠지면서 5타를 잃어 6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롯데오픈에서 시즌 1승이 있는 이가영(24·NH투자증권)이 홍정민(22·CJ), 최민경(31·지벤트)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세 번째샷을 홀 1.5m 지점에 떨궈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공동 7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쳐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최예림(24·대보건설), 김새로미(26·넥센그룹), 유현조(19·삼천리), 임희정(23·두산건설), 한진선(26·카카오VX)이 박현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일 장타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하라 에리카(일본)는 각각 공동 19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1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국가대표 출신 이효송(15)은 이날도 7타를 잃는 등 나흘간 13오버파 301타를 쳐 공동 59위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춘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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