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노력으로 만든 웃음의 힘 '오와라이 쇼' [제12회 부코페②]

조혜진 기자 2024. 8. 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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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 팀이 마임, 근육 개그, 테이블 빼기 등 '노력'이 만든 웃음으로 부산을 물들였다.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이 지난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부터 순항 중이다. 첫날인 24일, '만담어셈블@부코페', '숏별클럽', '개그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부산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일본팀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가 이목을 모았다.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화제를 모은 픽토그램 마임의 주인공 가베지(GABEZ)와 테이블 빼기 개그의 달인이자 세계적인 인플루언서 웨스-P(WES-P), 근육 개그의 달인 이누(DOG)가 뭉쳐 선보이는 코미디 쇼. 이들은 각자의 장기를 살린 쇼를 차례로 선보였다.

해외 팀인 만큼, 언어의 장벽도 예상됐으나 이들의 공연은 '말'이 필요치 않았다. 가베지는 큰 동작과 다채로운 표정, 소리로만 관객과 호흡했고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딱딱 맞는 마임 동작들로 감탄을 안겼다. 이누 역시 근육을 활용한 상황극, 신체 능력을 활용한 장기로 박수를 터져나오게 했고, 웨스-P 역시 연습량이 느껴지는 여러 기술들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때문인지 공연장엔 유독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고, 외국인 관객 또한 만족스럽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객 호응 유도 역시 노련하고 자연스러웠다. 빵빵 터지는 웃음보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쇼로 은은하게 미소를 머금게 하면서 유쾌한 에너지가 전달되는 코미디 쇼를 완성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원하는 관객들과 한 명씩 사진을 촬영해주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 팬서비스 또한 훌륭했다.

노력으로 웃음 장벽을 허문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 팀은 25일 엑스포츠뉴스에 '부코페' 참여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베지 팀은 "첫 번째는 코로나에 걸려 공연을 못하고 호텔에 격리되었고 작년에는 웃음바다상을 수상했다. 올해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3년 연속 참여'한 소감을 남겼다.

이들에게 익숙한 일본 관객이 아닌 한국 관객 앞에서 공연한 소감은 어땠을까. 이누 팀은 "기본적으로 비슷하나 한국 관객분들이 리액션을 엄청 잘해주신다. 박수치고 소리내어 웃어주신다"고 한국 관객들의 리액션에 만족했다. 

공연 중간 중간 짧은 영어와 함께 관객들과 소통했던 웨스-P는 "중간중간에 약간의 언어를 사용하기에 답답할 때도 있는데 퍼포먼스에 들어가면 웃음으로 다 커버되는 것 같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웃음'의 힘을 느꼈음을 밝혔다.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인 만큼, 행사에 참여한 해외 팀으로서 느낀 점도 있다. 이들은 만족스러운 소감을 남기는 한편,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관객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특히 해외팀공연은 국내팀보다 인지도 면에서 떨어지다보니 더 그렇다"며 "공연 장소가 분산된 탓에 타 공연을 쉽게 못 보는 게 아쉽다"고 유입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쉬워 했다. 

해외 팀인 탓에 제약은 있었지만, 공연을 찾은 관객들만큼은 웃음이 가득했다. 특히 이들의 공연에는 '개그페이'(좌석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공연을 보며 웃는 표정을 카운팅해 웃는 횟수만큼 관람료를 지불하는 개그페이 시스템. 웃음 1회 당 500원, 최대 관람료는 2만원이다)를 도입했는데, 웃음 카운팅이 100회를 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는 노력으로 완성한 웃음으로 이후에도 지속될 '부코페' 해외 팀 공연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신선한 '개그 페이' 역시 눈여겨 볼만한 시스템이었다. 점점 확장되고 있는 코미디 축제 '부코페'가 어디까지 영역을 넓힐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한편, 제12회 '부코페'에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10개국 32개 팀이 참가, 유명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한다. 지난 24일 공연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1일까지 10일에 걸쳐 영화의전당, 신세계 센텀시티, 부산은행, 부산예술회관 등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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