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주먹 가장 잘 쓴다" 차승원도 혀 내두른 '폭군' 조윤수

나원정 2024. 8. 25. 14: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한국 종합 1위 '폭군'
'마녀' 세계관 잇는 뉴페이스
디즈니+ 4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14일 출시)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추격 액션 스릴러다. 신인 배우 조윤수(사진)가 금고 따기 기술자이자 사이코패스 이중인격 자경 역을 맡아, 이 작품으로 주연 데뷔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

“한국무용 전공이라 몸 쓰는 건 좋아했는데 ‘폭군’ 전까진 저도 미처 몰랐죠. 첫 액션 연기로 칭찬받을 줄은요.”
디즈니+ 드라마 ‘폭군’(감독 박훈정)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조윤수(26)의 소감이다. 웃을 때 초승달이 되는 갸름한 눈매가 ‘폭군’ 속 킬러 자경과 딴판이다.

지난 14일 4부작이 공개된 ‘폭군’은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에서 종합시청순위 톱5를 지키고 있다. ‘폭군’은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1‧2편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 장편영화로 기획했지만, 디즈니+와 계약하며 4부작 드라마로 바뀌었다.
한국 정보부가 극비리 개발한 생체무기 '폭군'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등 주변 강대국 갈등을 그린 ‘폭군’에서 조윤수가 주요 액션 대다수를 소화했다. 총칼 액션, 카체이싱, 맨몸 육탄전을 가리지 않는다. 박 감독이 그에게 “건장한 국가기관 요원들(김선호‧김강우)은 말로 다투고, 여려 보이는 자경이 몸으로 싸우는 게 재밌지 않겠냐”고 귀띔했다고 한다.


말로 싸우는 김선호·김강우, 액션 전담한 그녀


평소 '마녀' 시리즈 팬이라 밝힌 조윤수는 "이 세계관의 새 캐릭터로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즈니+ 4부작 드라마 '폭군' 주연을 맡은 그를 21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
청순한 외모에 냉혹한 살상력을 겸비한 ‘마녀’ 스타 김다미‧신시아의 계보를 잇는 신인 캐스팅이다. 21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조윤수는 “‘마녀’ 시리즈의 팬이어서 이 세계관의 캐릭터로 출연한다는 게 잠이 안 올 만큼 설렜다”고 했다.
웹드라마 ‘치즈 필름’으로 데뷔 후,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발랄한 경찰공무원 취업준비생으로 보여줬던 해맑음과 비교하면 180도 이미지 변신이다.
자경은 어떤 금고도 3분 내에 따는 기술자. 청부업자인 아버지 채선생이 갑자기 살해된 뒤 마지막 폭군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그는 의도치 않게 한‧미 정보 요원들의 암투 한복판에 휘말린다. 쌍둥이 오빠의 자아까지 이중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조윤수가 동요하지 않는 서늘한 액션으로 소화했다.

해외팬 "레이디 존 윅" 환호 뒤엔 킥복싱·운전면허 노력


'폭군'에서 구자윤은 자경과 쌍둥이 오빠 인격을 오가며 장정들을 상대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펼친다. 아버지 채선생을 위한 복수와 자신의 생존만이 감정이 거의 없는 자경의 전투 동기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
요즘 그의 인스타그램엔 “레이디 존 윅” “매 장면 연기에 입이 딱 벌어진다” 등 해외 팬의 영어 댓글이 잇따른다. 첫 액션을 찍던 날 차승원이 “내가 본 배우 중 주먹을 가장 잘 쓴다”고 혀를 내둘렀다고.
여기엔 뼈를 깎는 조윤수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그는 2년 전 ‘폭군’ 오디션을 위해 킥복싱을 배웠고 카체이싱 장면을 위해 운전면허 학원까지 등록했다. 데뷔 직후 1년간 어떤 작품에도 캐스팅되지 못한 무명의 설움이 ‘폭군’이란 천금 같은 기회에 매달리게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기른 긴 머리도 숏커트로 잘랐고, 온몸에 타투 분장까지 했다.
“어떤 캐릭터를 입혀도 위화감이 들지 않을 것 같은 깨끗한 느낌이 있어 선택했다”는 박 감독의 말을 믿고 ‘내가 자경’이란 마음으로 집중했다.
디즈니+ 4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14일 출시)의 촬영 당시 현장 비하인드. 조윤수가 가장 난이도 높았다고 꼽은 차승원과의 복도 난투극 장면을 촬영 중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
그는 “인간 조윤수로서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이 돼보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는데 자경은 인간을 넘어서는 능력자여서 더 흥미로웠다”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은 살해 타깃에게 가차 없는 전직 요원 임상(차승원)과의 복도 난투극. 공간이 좁은 데다 둘 간의 체격 차(조윤수의 키는 1m 65㎝, 차승원은 1m 88㎝)가 워낙 컸다.

한몸에 소시오·사이코패스…이중인격 연기비결


'폭군'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자경이 트럭을 모는 장면을 위해 구자윤은 1종 보통면허를 따고자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하기도 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
이중 인격 연기톤은 박 감독과 리딩을 통해 잡아갔다. 자경이 감정 표현이 적은 소시오패스 성향이라면 자경 오빠는 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이코패스라는 게 연기 포인트였다.
“자경은 작은 움직임, 동공 흔들림까지 절제했어요. 자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서늘하다면 오빠는 당장 어떤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아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그는 “악인들의 전쟁 그 자체가 매력인 ‘폭군’의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에 점차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마녀' 김다미, '폭군' 조윤수 붙으면 승자는


'폭군'(14일 출시)에서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자경(왼쪽, 조윤수)은 아버지의 장례식 상주를 뜻하는 무명천 리본을 머리에서 떼 놓지 않는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
아직 ‘폭군’ 시즌2 제작은 확정된 게 없지만, 팬들 사이엔 역대 마녀 캐릭터와 자경이 싸울 경우 전투력을 비교하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조윤수는 “전작 마녀들이 고등학생이거나 실험체로서 막 세상에 나온 캐릭터라면 자경은 연령대도 높고 킬러의 거친 인생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마녀들과) 맞붙는다면 자경은 새 능력에 눈뜬 상태이기 때문에 염력까지 겸비한 소녀(신시아)나 구자윤(김다미)에 비해 고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영향받은 작품으론 OCN 오컬트 드라마 ‘손 더 게스트’, 영화 ‘아가씨’,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또! 오해영’ 등을 꼽았다. "작품을 볼 때 인물의 서사를 중시하는 편이에요. 아직 한참 경험이 부족해서 어떤 작품이 주어지든 설레고 기대될 것 같지만, 배우로서 서사가 풍부한 역할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