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문제였나?”...부적격·계약 포기 속출한 이 단지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8. 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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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부담, 정부 전수조사 예고에
래미안원펜타스 잔여세대 50가구 나와

시세차익이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에서 잔여 세대가 무려 50가구나 쏟아졌다.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되거나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한 영향이다.

삼성물산 래미안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에 부적격 또는 계약 포기 등으로 나온 잔여 세대는 총 50가구(특별공급 29가구, 일반공급 21가구)다. 전체 일반분양 물량이 292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6명 중 1명(17%)에 달하는 물량이 잔여 세대로 나온 셈이다.

(삼성물산 래미안 홈페이지)
래미안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6736만원이었고,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20억원도 넘었지만 인근 시세보다는 20억원가량 저렴해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7월 말 진행된 일반공급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5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첨자 중 만점 통장 보유자는 최소 3명이나 나왔고 최저 당첨 가점도 137㎡ B형(69점) 1개 평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70점을 넘겼다.

하지만 이후 8월 19~21일 진행한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부적격 지원자가 대거 발견돼 당첨이 취소됐고, 일부는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분양 단지인 래미안원펜타스는 청약 당첨 후 오는 10월 20일까지 잔금 납부와 입주를 마쳐야 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높은 당첨 가점 커트라인에 부정 청약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나서겠다고 한 점도 계약 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잔여 물량은 예비 당첨자들에게 순서가 돌아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청약을 진행할 때 부적격 당첨자 등이 나올 것을 대비해 공급 물량의 500%를 예비 당첨자로 뽑는다.

한편, 래미안원펜타스는 신반포15차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로 재건축한 아파트다. 조합원 입주는 지난 6월 10일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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