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연발…美워싱턴 홀린 ‘나라사랑음악회’ 성황리에 개최

김형구 2024. 8. 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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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역사와 성장을 체감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린이들이 너무나 큰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주최로 2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 공연이 끝난 뒤 현지 교포 박정환(64ㆍ버지니아주)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극동방송 13개 지사 700여 명의 어린이들로 이뤄진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나라사랑음악회’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극동방송이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나라사랑축제’는 2011년부터 해마다 전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돼 왔다. 2016년에는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뉴욕 카네기홀에서 ‘나라사랑평화음악회’란 이름으로 열려 “원더풀”이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세계 정치의 중심이자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 DC에서 ‘나라사랑음악회’란 이름으로 열린 것인데, 케네디센터 콘서트홀 객석을 가득 메운 2400여 관객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어린이합창단의 노래와 춤 등 다채로운 공연에 “어메이징”(놀랍다) 등 감탄사를 연발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극동방송 주최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를 향한 전진으로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기적적인 도약을 이뤄냈다”며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위대한 여정에 늘 든든한 동맹 미국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한ㆍ미 동맹의 약속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오른쪽) 전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극동방송 주최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인 캐런 펜스 여사.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환영사에서 “제 아내와 저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렸다”며 “이 어린이들의 특별한 재능이 오늘 밤 여러분에게 기쁨과 순수함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면서 한ㆍ미 간 영원한 우정과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가 아니라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지속적인 약속의 상징”이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 국가 제창으로 본격 개막한 나라사랑음악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6개의 테마로 진행됐다. 1부는 아리랑 등 한국 민요와 전래 동요로 한국의 전통미를 수놓은 ‘유니크 코리아’, 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미국 선교사들의 복음사를 노래와 안무로 표현한 ‘미션’, 전통 민요로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샤이닝 아메리카’ 등 3개의 테마가 포함됐다. 어린이합창단이 1부 클로징 곡으로 미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군가 메들리를 부를 때에는 객석에 있던 미 공군 출신 초로의 신사 예닐곱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군 군가를 따라 불렀다.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2부는 추억의 동요와 함께 대한민국 광복의 역사를 되새긴 ‘리멤버 코리아’, 6ㆍ25전쟁의 참상을 딛고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 현대사를 압축한 ‘샤이닝 코리아’,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자유와 평화’ 등 3개의 테마로 진행됐다. 박신화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지휘로 전체 어린이합창단이 관객들과 함께 ‘할렐루야’를 부르며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나라사랑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선교 방송인 극동방송은 한국을 비롯한 32개국에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평화 통일과 북방 선교를 위해 ‘나라사랑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김장환 목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한 미군에 감사하고 영원한 한ㆍ미 동맹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미주 한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는 한국에 대한 자긍심과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2024.08.05.

홍희경 극동방송 미주 운영위원장은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며 “이번 공연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교포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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