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계 채무 3000조원 돌파…‘경기침체·감세·빚투’ 등 원인

장정욱 2024. 8.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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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채무와 가계빚을 합쳐 3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가채무(지방정부 채무 제외)와 가계빚(가계신용)은 총 3042조원을 기록했다.

국가채무와 가계빚은 올해 2분기에만 전 분기 2998조원보다 44조원 늘었다.

올해 2분기에는 국가채무와 가계신용 모두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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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가계빚 합산 3042조원 기록
1·2분기 64조원 증가…‘기록적’
세수 결손·감세, 가계 ‘빚투’ 등 원인
재정·통화정책 제 역할 못 할 수도
국가채무와 가계빚을 합산한 금액이 최근 3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 이미지뱅크.

국가채무와 가계빚을 합쳐 3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년 연속 세수 결손으로 국채 발행을 늘렸고, 가계는 최근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빚을 키웠다.

25일 연합뉴스는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이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말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가채무(지방정부 채무 제외)와 가계빚(가계신용)은 총 304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명목 GDP(2401조원)의 127% 달하는 수준이다.

국가채무는 국채(국고채·국민주택채·외평채)와 차입금, 국고채무부담행위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국고채가 대부분이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 신용)을 더한 ‘포괄적’ 부채다.

국가채무와 가계빚은 올해 2분기에만 전 분기 2998조원보다 44조원 늘었다. 1분기 증가 폭 20조원의 2배를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 3분기(63조원) 이후 2년 3분기 만에 가장 큰 폭 증가세다.

나라·가계 빚은 작년 2·3분기 각각 38조원, 33조원 급증했다. 올해 2분기에는 국가채무와 가계신용 모두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말 국가채무는 전 분기보다 30조4000억원 늘어난 1145조9000억원이다. 2년째 세수 결손 상황에서 상반기 재정 집중집행으로 국고채 발행이 늘었다.

감세 정책도 요인 중 하나다. 뚜렷한 세수 기반 확충 없이 이어지는 감세는 재정 기반을 취약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경제 성장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가채무 GDP 대비 비율은 50.4%로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11∼2019년 30%대에 머물다가 2020년 40%대로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 50%를 넘어섰다.

가계신용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에만 12조8000억원 늘어 189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관련 대출이 늘어난 탓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카드 사용 등 판매 신용을 뺀 가계대출은 전 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불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6조원 급증했다.

나라와 가계 빚이 모두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정부와 민간 소비 위축을 부르고 있다. 불어난 빚 때문에 정부 총지출과 금리 인하도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결국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도 재정·통화정책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나라·가계 빚 증가세는 앞으로 더 내수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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