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버터…"푸틴 만세" 외친 北 주민, 보위부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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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 수해 지역에 물자를 지원하자 한 북한 주민이 "푸틴 만세"를 외쳤다가 보위부에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북한이 지난주 러시아가 지원한 식량과 설탕, 버터, 식용유 등 수해 지원 물자를 수해 지역에 공급하고 국가보위부를 통해 주민 동향 파악에 나섰다고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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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세” 외쳤다 보위부서 비판서 쓰기도
러시아가 북한 수해 지역에 물자를 지원하자 한 북한 주민이 “푸틴 만세”를 외쳤다가 보위부에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북한이 지난주 러시아가 지원한 식량과 설탕, 버터, 식용유 등 수해 지원 물자를 수해 지역에 공급하고 국가보위부를 통해 주민 동향 파악에 나섰다고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홍수 피해 관련 위문 서한을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의주군 수재민들에게 4인 가족 기준 한 달 분 식량으로 쌀과 밀가루가 약 50~60킬로 공급됐다”며 러시아가 보내준 지원 물자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화물열차 편으로 라선시의 두만강 역에 지원 물자가 공급됐고 다시 기차로 각 수해 지역으로 운송됐다고 철도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서 지원해 준 수해 물자라고 특별히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식통은 “나눠주는 밀가루 자루에 러시아 글자가 쓰여 있어서 러시아에서 왔다는 것을 모두 안다”고 말했다
콩기름과 버터 등 일부 물자는 ‘8.15 명절’에 맞춰 특별 공급 형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특별공급 물자가 들어왔다는 말이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서 퍼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물자를 공급받은 한 40대 여성 수해민이 임시 숙소 천막 안에서 ‘푸틴 만세’를 외친 것이 적발돼 의주군 보위부로 끌려갔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비판서를 쓰고 하루 만에 보위부에서 풀려났지만, 수해민들은 당국이 임시 숙소 안에 주민들을 감시하는 스파이를 심어 놨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버터는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평생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소식통은 “수해민들은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버터를 자녀들에게 먹일 수 있게 된 것은 최고 존엄의 사랑이 아니라 러시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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