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손흥민 미쳤다, 1·2호골 작렬...토트넘 에버턴 4-0 대파 '홈 개막전 대승'

김환 기자 2024. 8. 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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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그 개막전에서 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은 손흥민이 홈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시즌 1·2호골을 연달아 뽑아내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대승을 이끌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한 토트넘은 에버턴을 상대로 네 골이나 몰아치며 안방에서 4-0이라는 큰 점수차를 만들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득점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은 리그 4위가 됐다.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전직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 승점 1점만을 획득하는 데 그쳤던 토트넘은 홈팬들을 만나는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5분 추가골이자 자신의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에 승기를 가져왔고, 토트넘이 3-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33분에는 경기를 끝내는 쐐기골로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양발잡이로 유명한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첫 번째 득점을 오른발로, 두 번째 득점을 왼발로 뽑아내면서 다시 한번 자신이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양발잡이라는 걸 확인시켰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레스터 시티전 이후 부상을 당했고,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히샬리송이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란케가 에버턴전에 결장할 예정이라고 확언했고, 히샬리송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손흥민이 지난 시즌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걸 암시했다.

토트넘의 선택은 4-1-4-1 포메이션이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 차례대로 섰다.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브 비수마가 명단에 돌아왔고, 2선에는 윌송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다. 손흥민이 홀로 공격을 책임졌다.

에버턴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던 픽퍼드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비탈리 미콜렌코, 마이클 킨, 제임스 타코스키, 로만 딕슨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이드리사 가나 게예와 팀 이뢰그부남이 허리를 받치고 드와이트 맥네일, 압둘라예 두쿠르, 잭 해리슨이 2선에서 최전방에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을 지원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강하게 에버턴을 압박했다.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높은 자유도를 받아 넓은 공간을 오가며 팀의 전반적인 공격에 참여했다. 전반 6분에는 페널티 박스 앞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해봤지만 수비 맞고 굴절돼 나갔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던 토트넘은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쿨루세브스키가 공을 몰고 상대 수비진의 압박을 뚫어낸 뒤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공을 넘기자 이를 비수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에 꽂아 넣었다. 최근 '히피 크랙(웃음 가스)'을 흡입하고 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뒤 구단 내부 징계를 받았던 비수마는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드를 가져온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에버턴의 스로인 상황에서 공이 픽퍼드에게 향했는데, 손흥민이 빠른 속도로 픽퍼드를 압박한 끝에 공을 낚아챘다. 손흥민은 빈 골문에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자신의 시즌 1호골을 작렬시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문장인 픽퍼드의 실수를 유발하는 엄청난 압박과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 손흥민이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맹공이 이어졌다. 레스터 시티전 이후 손흥민과 함께 비판을 받았던 토트넘의 부주장 로메로가 그 비판에 대답하듯 헤더로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6분 매디슨이 올린 코너킥을 로메로가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했다.

이미 경기 결과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토트넘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부주장 로메로의 득점 후 6분 만에 주장 손흥민의 두 번째 득점이자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네덜란드 센터백 판더펜이 공을 몰고 50미터 이상을 질주했고,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자신의 왼편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한 왼발 슛으로 픽퍼드를 뚫어내며 자신의 다시 한번 에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경기를 끝내는 손흥민의 득점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4-0으로 마쳤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120골을 몰아쳤던 손흥민은 에버턴전 멀티골로 자신의 PL 121호골·122호골을 기록하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등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121골)와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120골)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리그 통산 득점 단독 21위로 올라섰다.

또한 손흥민은 같은 날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대니 웰백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개막전 골에 이어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의 주포 엘링 홀란(4골)이다.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낚은 토트넘은 이 분위기를 내달 1일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으로 가져간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뉴캐슬 원정 경기에서 당했던 0-4 대패의 복수를 꿈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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