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상황 많이 안 좋다" V12 최대 고비처 등장…'보 다카하시'처럼? KIA 임시 외인 급영입 가능할까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네일 아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하루였다. 네일은 등판 도중 상대 타구에 턱을 강타당해 심한 출혈과 함께 크게 다쳤다. 네일의 장기 부상이 예감되는 분위기 속에서 'V12'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 구단에도 최대 고비처가 찾아왔다.
KIA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KIA는 시즌 71승 2무 47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 날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6.5경기 차로 벌렸다.
이날 KIA는 최원중(중견수)-한준수(지명타자)-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했다.
양 팀은 4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KIA 선발 투수 네일은 1회 말 삼자범퇴로 출발한 뒤 2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김형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3회 말에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긴 네일은 4회 말 2사 뒤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1루 견제사로 스스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는 5회 초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중전 안타 뒤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리드를 안겼다.
네일은 5회 말 김주원과 박민우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네일은 2사 1, 2루 위기에서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시즌 12승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네일에게 끔찍한 악몽과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네일은 6회 말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 부근을 맞고 곧바로 얼굴을 감쌌다. 네일은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려놓고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달려갔다. 순간적으로 창원 NC파크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감쌌다. 네일 부상 장면을 지켜본 데이비슨도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교체됐다.
KIA는 곧바로 곽도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KIA는 곽도규(1.1이닝)-전상현(1.2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KIA는 9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쐐기점을 뽑았다.
하지만, KIA는 이날 승리보다 네일의 부상 정도에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 2.53 138탈삼진 WHIP 1.27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네일이 잔여 정규시즌에서 등판이 어려워진다면 이미 선발진 연쇄 이탈을 겪었던 KIA에 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네일의 부상이 걱정이다"라며 큰 우려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네일 부상 직후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KIA 관계자도 "네일 선수의 상황이 많이 안 좋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네일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KIA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정식 외국인 교체 기한(8월 15일)은 지났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은 불가능하다.
다만,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네일의 빈자리를 메울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은 가능하다. KIA에 정규시즌 24경기가 남은 가운데 네일은 최대 5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남기고 있었다. 긴박하게 움직여 임시 대체 선수를 영입하면 정규시즌 우승까지는 변수를 줄일 수는 있다.
KIA는 과거 8월 15일 이후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활용한 기억이 있다. 바로 2021시즌 보 다카하시의 사례다. 당시 에런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8월 갑작스럽게 퇴출당한 뒤 KIA 구단은 그해 8월 26일 총액 16만 달러로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다카하시는 2021시즌 7경기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 4.91 46탈삼진 16사사구 WHIP 1.58의 기록을 남긴 채 재계약이 불발됐다.
물론 4~5주 정도만 뛸 선수를 수준급 투수로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띄엄띄엄 있는 잔여 경기 일정이기에 남은 팀 선발 투수들을 최대한 분배해 활용한다면 정규시즌 우승 왕좌를 지킬 가능성은 충분하기도 하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과연 KIA 구단이 네일의 장기 이탈 리스크를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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