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대 가성비 치킨'…홈플러스 vs 이마트 전격 비교[맛잘알X파일]

임온유 2024. 8.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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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6480원 가성비 치킨 출시
당당, 간간하고 닭냄새 적지만 덜 바삭
어메이징, 바삭하나 튀김옷 따로놀고 누린내
편집자주
[맛잘알 X파일]은 먹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칩니다.

이마트가 치킨계 스테디셀러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과 맞설 야심작을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어메이징 완벽 치킨'. 맛과 가격 모두 완벽하다는 뜻이죠.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만원을 넘어 3만원에 가까워지는 시대에 이마트는 어메이징 치킨으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며 자신만만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가성비는 맛있을 때 구현되는 법이죠. 어메이징 치킨이 출시 2년 만에 1000만팩 이상 팔린 당당치킨에 맞설 수 있는지 직접 먹어보고 비교해봤습니다.

특명 : 치킨을 구해라…나오자마자 '품절'

홈플러스 당당치킨과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지난 21일 기자가 들른 서울 서부권의 이마트는 오전 10시·낮 12시·오후 3시 하루 세 번 어메이징 치킨 12마리씩을 팔고 있었습니다. 블로그로 이 정보를 확인한 뒤 오전 11시40분 치킨을 구하기 위한 일명 '치킨런'을 감행했지요. 빠르게 줄을 선 결과 제 앞의 대기자는 1명. 10분 뒤 대기번호표가 주어졌고 순조롭게 치킨을 획득했습니다. 소문대로 나오자마자 품절이더군요. 낮 12시 정시에 왔다면 3시간을 더 기다릴 뻔했습니다.

이후 당당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서부권 홈플러스에 갔습니다. 당당치킨이 나오는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시·오후 5시. 역시 12마리씩 팔고 있었네요. 낮 12시 넘어 방문했더니 이미 당당치킨은 품절이었습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네요. 오후 1시 판매 개시에 맞춰 기다렸다가 당당치킨까지 구매 완료했습니다.

우선 가격은 어메이징 치킨의 승리. 어메이징 치킨은 6480원, 당당치킨은 이보다 510원 비싼 699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어메이징 치킨은 '짝다리'…시장통닭st vs 프랜차이즈st

홈플러스 당당치킨(좌)과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우)

구입 후 반나절가량 지난 뒤 치킨을 꺼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데우기 전 우선 닭 크기를 비롯한 외관부터 비교해봤습니다. 두 제품 모두 중량이 751~850g인 8호닭을 썼는데요. 정육 방식은 달랐습니다. 어메이징 치킨은 8조각, 당당치킨은 10조각으로 나뉘었더군요.

닭다리부터 대조해볼까요. 어메이징 치킨은 짝다리였습니다. 반죽 때문인지 하나는 당당치킨 닭다리에 비해 확연히 작았고, 하나는 컸습니다. 눈치싸움 없이 먹기엔 당당치킨이 좋을 것 같네요. 튀김옷은 치킨을 섞어놔도 금방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어메이징 치킨 튀김옷은 시장통닭처럼 매끈했다면, 당당치킨은 얇은 입자들이 거칠게 붙어있어 조금 더 프랜차이즈 치킨처럼 보였습니다.

닭다리 베어물었더니…통통함·염지·식감·닭냄새 전격 비교

홈플러스 당당치킨 닭다리(좌)와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닭다리(우)

190도에 5분. 이마트가 추천하는 에어프라이어 사용 방식에 따라 두 치킨을 데웠습니다. 곧바로 닭다리를 베어 물었죠. 같은 호수를 사용함에도 닭다리의 통통함이 달랐습니다. 어메이징 치킨 닭다리로는 한 입을 가득 채우기 역부족이었어요. '치킨 반죽을 얇게 하여 바삭함을 살렸다'는 이마트 설명과는 달리 튀김옷도 두꺼웠죠. 닭다리는 작은데 튀김옷은 두꺼우니 닭살과 튀김옷이 허물 벗듯 쉽게 분리되더군요. 튀김옷 자체는 바삭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워낙 두꺼워 바삭하기보다는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당치킨 닭다리는 보통 10호닭을 쓰는 프랜차이즈 치킨보다는 작았지만 어메이징 치킨보다는 실했습니다. 어메이징 치킨보다 바삭함은 덜 했는데 튀김옷이 닭살에 잘 붙어있어 먹기에 편했습니다.

염지도 달랐는데요. 어메이징 치킨의 경우 튀김옷은 짭짤한 반면 닭살에 염지가 되지 않아 맛이 따로 놀더군요. 튀김옷 없는 닭가슴살을 먹으니 마치 백숙인 듯 심심했습니다. 이 때문에 특유의 닭냄새가 올라왔습니다. 당당치킨 염지도 센 편은 아니었지만 어메이징 치킨에 비하면 간간했고, 닭냄새도 덜했습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모두 냉장닭을 사용하지만 튀겨놓은 닭을 집에서 데워 먹는 방식이다 보니 닭냄새를 완전히 숨기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두 제품 모두 별도로 파는 치킨무와 소스가 필수처럼 느껴졌네요.

총평하자면 스테디셀러 당당치킨의 압도적 승리입니다. 가격은 어메이징 치킨이 더 저렴하지만 체감 크기, 닭 냄새, 염지 부분에서 모두 당당치킨이 이겼습니다.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물론 어메이징 치킨 출시 초기인 만큼 점포마다 풀질 관리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당당치킨이 어메이징 치킨보다 닭냄새가 더 난다고 평가한 유튜버도 있었습니다.

두 마트 치킨을 먹어보니 맛에 있어서는 금방 튀긴 프랜차이즈 치킨에 아직 비할 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성비 치킨이 잇따라 출시됨에도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천정부지 오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럼에도 고물가 속 가성비 높은 마트 치킨은 고마운 존재이지요. 어메이징 치킨도 당당치킨처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려면 지속 가능한 판매를 위해 품질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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