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보다 못하면 혼내신다고"…'FC서울 미래' 강주혁, 절친과 격돌 전 들은 말은?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FC서울 미래 강주혁이 동갑내기 절친한 친구인 양민혁(강원FC)과의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드러냈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33분 이승모의 환상적인 중거리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서울은 전반 41분 린가드의 추가골까지 더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남은 시간 동안 서울은 리그 선두이자 팀 득점 1위 강원 상대로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을 45(13승6무9패)로 늘리며 6위에서 3위로 도약했을 뿐만 아니라, 선두 강원(승점 50)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는데 성공하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또 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리그 5연승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고 강주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인터뷰를 했다. 이날 강주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지만 이승모의 중거리 슈팅을 도와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도움을 신고했다.
강주혁은 "우리가 강원 상대로 준비도 많이 했고, 분석도 많이 하며 준비를 잘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주혁은 2006년생 동갑내기인 강원 윙어 양민혁과 맞대결을 가졌다. 내년 1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는 양민혁도 서울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서울 수비에 고전하며 후반 25분에 교체됐다.
절친한 친구인 양민혁과 맞대결을 펼친 점에 대해 강주혁은 먼저 "(김기동)감독님이 이렇게 기회를 주신 거에 감사드리고, 감독님이 강원의 (양)민혁이 보다 못하면 많이 혼낼 거라고 하셨다"라며 웃으면 말했다.
맞대결 결과에 대해선 "난 그래도 준비했던 대로 잘 나왔던 거 같다. 그런데 골 놓친 게 좀 아쉽긴 하다"라고 밝혔다.
이승모가 만들어 준 공격포인트이지만 그래도 프로 데뷔 후 첫 도움을 올린 점에 대해선 "난 그냥 줬는데 (이)승모형이 워낙 잘 때렸다"라며 "그래서 도움은 그냥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지금 5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것에 최대한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주혁은 이날 린가드와 함께 한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린가드는 추가골을 터트린 후 강주혁과 함께 유명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해당 세리머니는 두 선수가 경기 전부터 연습하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머니에 대해 강주혁은 "기분 좋았다. 정말 너무 좋았다. 오늘 경기를 성공적으로 하고 세리머니도 잘 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또 린가드에게 세리머니를 배울 때 "알고는 있었는데 자세히 몰랐다"라며 "그래서 제시 형이 잘 알려줘서 훈련장에서 몇 번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본인만의 고유의 세리머니가 있는지를 묻자 강주혁은 "난 딱히 없다. 제시 형에게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알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린가드로부터 골 세리머니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주혁은 올 시즌 중도에 준프로 계약을 맺은 서울 유스 산하 오산고에 소속된 2006년생 유망주 공격수다.
서울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계약자인 강주혁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측면 공격 자원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소속팀인 오산고에서 핵심 멤버로 뛰며 팀을 고교리그 정상급 팀으로 이끌어왔다.
신정초등학교 시절부터 빼어난 축구 재능으로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아왔던 강주혁은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고, 꾸준하게 각급 대표팀에 소집되어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올시즌 리그에서 7경기 출전하며 1골 1도움을 올린 강주혁은 자신의 데뷔 시즌에 대해 "초반에 내가 뭘 좀 보여주겠다는 마음 때문에 오버 페이스가 걸리고 하는데 형들이 경기를 잘 읽고 움직여야 되는 침착하라고 많이 이야기하신다"라고 했다.
첫 리그 선발인 강원전에 대해선 "내가 프로 첫 도움을 한 경기이고, 너무 대단한 형들과 경기를 뛰고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점점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우리가 지금 홈 6연승, 리그 5연승을 하고 있는데 서울의 최대 기록이 7연승이라고 들었다"라며 "앞으로 3경기만 이기면 우리가 서울의 역사를 새로 쓰지 않을까 해서 그게 내 개인적인 목표이다"라고 전했다.
또 "단체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멈추지 않고 최대한 최선을 다할 거다"라며 우승을 위해 잔여 일정에서 모든 걸 쏟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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