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1·2호골 폭발…토트넘, 에버턴 4-0 완파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올 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턴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일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토트넘(승점 4)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이날 홈경기에서 4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는데, 토트넘이 안방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건 무려 16경기 만이다.
부상으로 빠진 도미니크 솔란케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시즌 1·2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에버턴을 상대로 한 15경기에서 7골에 도움 6개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강한 '에버턴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 에버턴 수비수가 골문 쪽으로 백패스를 하자, 손흥민이 혼자서 전방 압박을 펼쳤다. 당황한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컨트롤 실수를 범하자, 손흥민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볼을 가로챈 뒤 오른발로 빈 골문에 차 넣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한 주장 손흥민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는 3-0으로 리드하던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는 미키 판더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성공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주특기인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골 결정력이 명확하게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또 EPL 통산 121, 122호 골을 기록했다. 에버턴,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벨기에 출신의 '괴물 스트라이커' 로멜로 루카쿠(121골·현 AS로마)를 제치고 역대 득점 랭킹 20위로 올라섰다. 2골을 추가하면 단독 19위까지 차지할 수 있다. 2015~16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EPL 10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이전 독일 분데스리가(함부르크·바이어 레버쿠젠) 경력을 더하면 유럽 1군 무대에서의 15번째 시즌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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