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조기총선 가나…‘펀쿨섹좌’ 고이즈미 급부상
야당에선 “예결위는 해야” 경계
일본 자민당 내에서 내달 총재 선거 이후 ‘새얼굴’로 조기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니문 효과를 기반으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역풍을 덮자는 것이다. 유력 주자로는 40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떠오르고 있다. 반면 야당에선 총재선 직후 해산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지지통신은 21일 “총재 선거 이후 공백이 생기면 자민당이 기대하는 선거의 얼굴로서 신선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내에서 서둘러 중의원 해산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보다 신임 총리·내각에 대한 기대감이 클 때 중의원 선거를 빨리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총리는 취임 10일 만에 중의원 해산을 단행했다. 이후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을 차지했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도 19일 TV방송에 출연해 “10월 15일 공표, 27일 선거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 27일에는 비서 급여 사기 사건으로 자민당을 탈당하고 사직한 히로세 메구미 참의원(상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가 열린다. 자민당 내에선 보궐선거보다 중의원 선거를 통해 영향을 피하려는 의도다.
다만 총재 선거가 내달 27일 예정돼 있기 때문에 10월 15일 해산 공표까진 일정상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 총재는 선출 후 조각, 대표 질문 등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021년 9월 29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지 5일 뒤 총리로 지명된 바 있다.
자민당 내에선 실질적으론 11월 10일 투표가 가장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1월 3일은 공휴일인 문화의 날이라 투표율 저하를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17일은 총리가 참석하는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타무라 시게노부는 로이터통신에 “신총재·신정권 탄생으로 내각·여당 지지율이 반등하면 가을에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지도가 높고 젊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비주류파의 거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이시바 전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등의 도움 요청을 받았지만 고이즈미에게 지지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전 총리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쇄신감이 가장 강하다”며 선거의 얼굴로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총재 선거를 노리는 일부 후보들이 추천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겐 벌써 추천인이 40명 이상 모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367명의 중·참의원 중 20명의 추천이 필요하다.
교도통신이 17~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25.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24.2%로 1위였다.
야당에선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내달 23일 대표선거가 있지만 자민당 총재선에 묻혀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등 과거 인사들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나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과 같이 눈길을 끄는 젊은 인사도 없다. 한 간부는 “자민당은 다양한 연령대의 11명이 줄지어 서 있는데 입헌민주당엔 늙은 얼굴들뿐”이라며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카다 가쓰야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같은 시기에 시행되는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보다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둘러싼 보도가 두드러진다는 인식을 드러낸 뒤 “(총재 선거와 대표 선거는) 총리를 뽑는 전초전이다. 그런 관점에서 공정하게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조기 해산에 대해서도 “최소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해달라”고 요구했다.
입헌민주당 집행이사회에서도 “빠르면 10월 중의원 선거도 가능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입헌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제4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 역시 “흐름이 바뀌었다. 불어오기 시작한 미풍은 여당에는 순풍, 야당에는 역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위기감을 표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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