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막는 불소 수돗물, 어린이 IQ 떨어트릴 수 있어”… 美정부 첫 인정

김남중 2024. 8. 25.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소가 많이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어린이는 IQ(지능지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미국 정부 연구소가 인정했다.

불소 수돗물의 인체 유해성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독성학프로그램은 캐나다,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멕시코에서 시행된 불소 수돗물 관련 연구들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ℓ당 1.5㎎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물을 마시는 것이 아이들의 낮은 IQ와 일관되게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


불소가 많이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어린이는 IQ(지능지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미국 정부 연구소가 인정했다. 불소 수돗물의 인체 유해성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독성학프로그램은 캐나다,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멕시코에서 시행된 불소 수돗물 관련 연구들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ℓ당 1.5㎎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물을 마시는 것이 아이들의 낮은 IQ와 일관되게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ℓ당 1.5㎎은 미 연방 보건당국이 식수에 첨가하는 불소 권장량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은 2015년부터 식수의 불소 함량을 ℓ당 0.7㎎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전 50년간 권장 상한선은 ℓ당 1.2㎎였다.

국가독성학프로그램은 2016년 식수에 첨가하는 불소에 대한 제한 조치가 더 필요한지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 국립독성학프로그램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중간 수준의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불소 노출 수준에 따라 IQ가 얼마나 낮아지는지 정확하게 정량화하진 않았다. 그러나 몇몇 연구들을 통해 불소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들의 IQ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2∼5점 더 낮다는 것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비록 이 보고서가 수돗물에 포함된 불소만의 건강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불소 수치가 신경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불소를 수돗물에 첨가하는 ‘수돗물 불소화’는 오랫동안 치아를 강화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식수에 낮은 수준의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20세기 최고의 공중보건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됐다.

하지만 불소가 독성물질이고 발암물질이라는 점에서 유해성 논란도 이어져왔다. 미 보건당국이 불소 권장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불소와 뇌 발달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왔다. 특히 태아를 비롯한 어린이들에게 불소 수돗물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불소가 학습, 기억, 행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2006년에는 미국 워싱턴DC의 한 비영리단체가 높은 수준의 불소에 노출된 사람들의 신경학적 영향을 시사하는 중국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원인 애슐리 말린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임신부가 물뿐만 아니라 특정 유형의 차에서 불소 섭취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음료에 불소 함량 표시를 요구할 지에 대한 정책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AP에 말했다.

보고서는 낮은 수준의 불소가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높은 수준의 불소가 성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국내에서도 1981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생태잡지 ‘녹색평론’이 1988년 처음으로 불소화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불소화 찬반 논쟁도 이어져왔다. 국내에서는 수돗물 내 불소 함유량을 물 1ℓ당 0.8㎎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