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외연확장' 드라이브…'이재명과는 다르다'
'지역홀대' 민주당과 차별화 행보 방점
'대표 회담 생중계'도 같은 궤에서 이해
"한동훈 '알리기 행보' 집중할 것" 전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외연확장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역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민생과 맞닿아 있다면 찾아가겠다는 일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앞서 한 대표가 금투세 폐지 등을 고리로 외연확장에서 어느 정도 답을 얻은 만큼 이번 행보들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확실한 격차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호남동행 특별위원회를 새로 가동하고 위원장으로 조배숙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호남 출신의 5선 중진의원으로 현재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호남동행특위는 지난 21대 국회 동안 여당이 추진했던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당내 58명 의원이 참여해 호남 지역에 '제2의 지역구 갖기 운동'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 대표가 호남동행특위를 띄운 이유는 외연확장 때문이다. 지지기반인 약한 호남 지역에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 여론을 뒤집어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 대표는 지난 19일 개최된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21대 국회 당시 정운천 전 의원이 추진했던 '호남동행'을 이어받겠다"는 취지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 대표는 중도층·수도권·청년층 중심의 외연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수도권특별위원회의 신설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층과 청년층의 비율이 높은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을 전담할 특위를 띄워 외연확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한 대표의 외연확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지속 강조하며 자산 확장을 시도하는 중도층과 청년층을 향한 정책적인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또 취약계층의 전기료 감면을 약속하면서 정책 혜택을 넓히려는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당내에선 한 대표의 이런 움직임들이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호남은 새 지도부에서 차별받고 수도권은 민주당에 의해 특혜라고 할만한 걸 입은 적이 없다. TK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예 버린 땅이나 다름 없는 곳"이라며 "국민의힘이 먼저 지역별 특위를 띄우고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이재명의 민주당과 다르다는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당 안팎에선 한 대표가 앞으로도 '알리기'에 집중하는 정치적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다음주 청소노동자·청년투자자 등을 만나는 등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또 한 대표가 대표 회담을 TV생중계로 내보내려했던 시도 역시 알리기를 통한 외연확장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이번 회담을 두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잃을 것이 없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반면, 한 대표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불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공개 회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여당이 내놓는 모든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 분명하리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한 대표는 생중계를 통해 모든 의제가 국민들에게 바로 공개되는 방안을 고안했다는 분석이다. 공개된 회담 자리에서 이 대표가 협치를 거부하거나 여당의 정책을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하게 될 경우, 이를 방송으로 보는 중도층의 여론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단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는 지난 영수회담에서 A4용지 10장을 줄줄 읽었던 것처럼 한동훈 대표를 압박하고 망신주려는 회담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걸 공개적으로 하면 이 대표 입장에선 무조건적인 반대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그걸 알기 때문에 한 대표도 전체 생중계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견이 있는 부분은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라는 한 대표의 발언에 생중계 회담을 추진하는 의중이 묻어난다고 본다"며 "결론 내기 쉬운 의제들은 공개·비공개 등 모든 방식으로도 쉽게 풀어낼수 있는데, 지금 쟁점이 되는 이슈는 국회에서 그 동안 계속 공전을 지속하며 못 풀었던 문제들만 남은 만큼 여야 대표가 나와서 서로 티키타카 하면서 이견을 줄이고, 국민들도 이쪽저쪽 의견 들어보는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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